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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K에도 눈물' 페디, ML 복귀전 어땠나…믿었던 스위퍼가 홈런 두 방으로

기사입력 2024.04.01 14:44 / 기사수정 2024.04.01 15:00

페디는 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연합뉴스 AFP
페디는 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연합뉴스 AF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그토록 자신 있던 주무기 스위퍼였는데, 홈런이 되어 돌아왔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는 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이날 등판은 페디가 2년 만에 치른 메이저리그 복귀전. 그는 지난 2022시즌을 끝으로 워싱턴 내셔널즈를 떠나 KBO 리그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지난해에는 NC에서 뛰며 빼어난 투구로 'KBO 생태 교란종'으로 불렸다. 최종 성적은 20승 6패 180⅓이닝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과 3관왕(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오르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후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197억 원) 규모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해 빅리그에 재입성했다.

기대를 받으며 돌아온 메이저리그. 복귀 첫 등판은 피홈런에 발목이 잡혔다. 이날 페디는 파커 메도우스(중견수)-스펜서 토켈슨(1루수)-케리 카펜터(우익수)-라일리 그린(지명타자)-마크 캐나(좌익수)-콜트 키스(2루수)-지오 어셸라(3루수)-하비에르 바에즈(유격수)-제이크 로저스(포수)로 구성된 디트로이트 타선을 상대했다. 1~3회초 실점 없이 순항하고 있었지만, 4~5회초 두 이닝 연속 대포를 허용했다. 그것도 그토록 자신 있던 구종 스위퍼가.

1회초 페디는 힘차게 마운드에 올랐다. 메도우스를 2루수 뜬공, 토켈슨을 파울팁 삼진으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카펜터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이날 경기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타석에는 4번타자 그린. 페디는 커터로 범타를 유도해 투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2사 후 어셸라에게 우전 안타를 헌납했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이후 바에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첫 삼자범퇴는 3회초에 나왔다. 페디는 로저스-메도우스-토켈슨으로 이어지는 상대 9~2번 타순을 잘 막아냈다. 로저스에게는 싱커를 던져 얼어붙게 해 루킹 삼진을 잡았고, 이후 메도우스는 유격수 뜬공, 토켈슨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타선은 순항하던 켈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3회말 선두타자 코리 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때려 1-0 선취점을 안겨줬다.

피홈런 2개를 허용한 페디. 공교롭게 모두 스위퍼를 통타당했다. 연합뉴스 AP
피홈런 2개를 허용한 페디. 공교롭게 모두 스위퍼를 통타당했다. 연합뉴스 AP


페디는 1-0 선취점을 안고 4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지켜내지 못했다. 곧바로 선두타자 카펜터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헌납해 1-1 동점이 됐다.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결정구 스위퍼가 약간 높았고, 그대로 카펜터의 방망이에 걸려 넘어갔다. 그린을 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페디는 이후 캐나에게 중전 안타, 키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가 됐다.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어셸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바에즈를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벗어났다.

추가 실점은 5회초였다. 역시나 홈런이 문제였다. 선두타자 로저스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페디. 그러나 결정구 스위퍼가 한복판에 몰렸고, 그대로 로저스의 스윙에 걸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가 돼 2-1로 리드를 빼앗겼다. 9번타자에게 일격을 맞은 페디. 다행히 상대 테이블 세터 메도우스와 토켈슨을 모두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교체를 지시했고, 구원 투수 테너 뱅크스에게 배턴을 넘겨줬다. 최종 성적은 4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1볼넷 2실점. 삼진을 7개나 빼앗으며 분전했으나 홈런 두 방에 무릎을 꿇었다. 팀은 접전 끝 디트로이트에 2-3으로 패했다. 페디는 타선 덕에 패전 투수를 면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소감을 전한 페디.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메이저리그 복귀 소감을 전한 페디.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경기 뒤 페디는 시카고 지역지 '시카고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로)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 그래서 아드레날린과 흥분이 가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초반 1-2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두고도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래서 (투구수가 많아져)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실망스러운 순간이었다. 종종 삼진을 잡으려다 나오는 일이다. 스위퍼를 정교하게 사용해 빠르게 아웃카운트 올리는 법을 알아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페디는 올 시즌 개럿 크로셰-마이크 소로카에 이어 팀의 3선발을 맡고 있다. 예정대로 라면 오는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하루 뒤(2일) 화이트삭스는 페디에 이어 또 한 명의 KBO 리그 출신 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플렉센은 지난해 양대 리그 최다승(104승) 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나서 화이트삭스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AP, AFP, USA TODAY Sports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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