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서 14-3으로 이겼다. 7연승을 질주하고 단독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가 홈 개막 시리즈 내내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렸다. 투타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KT 위즈를 스윕했다. 7연승과 함께 전신인 빙그레 시절 기록도 깨부쉈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서 14-3으로 완파했다. 주말 홈 개막 3연전 승리를 쓸어 담고 연승 숫자를 '7'로 늘렸다. 2위 KIA 타이거즈에 1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한화의 시즌 초반 상승세는 우연이 아니었다. 타자들은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고 투수들도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KT를 말 그대로 압도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고졸루키 황준서가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승을 따냈다.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역사를 썼다. 한화 소속 신인 선수의 데뷔전 승리는 2006년 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 류현진 이후 18년 만이다.
한화 야수들은 KT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리드오프 문현빈이 5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 페라자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채은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노시환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안치홍 4타수 1안타 1득점, 김태연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이도윤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한화 이글스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서 14-3으로 이겼다. 7연승을 질주하고 단독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앞서 지난 30일 KT를 8-5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한 건 1998년 이후 무려 26년 만이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26년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없어졌다. 한화가 31일 KT전까지 삼켜내면서 정규시즌 개막 후 첫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던 1992년 이후 32년 만이다.
빙그레 이글스는 1986년 KBO리그 제7구단으로 창단했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단기간에 강팀으로 성장했다.
특히 1992 시즌에는 정규시즌 개막 후 38경기 만에 30승에 선착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종 81승 43패 2무, 승률 0.651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다만 이해 한국시리즈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1승 4패로 패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역대 정규시즌 최강팀을 논할 때 1992년 빙그레는 반드시 거론될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한화는 32년이 흘러 빙그레의 역사를 다시 들춰내는 호성적과 함께 2024 시즌을 출발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12년 만에 복귀하면서 10개 구단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됐고, 노시환-채은성-페라자-안치홍 등이 이끄는 타선도 짜임새가 넘친다.
한화 이글스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서 14-3으로 이겼다. 7연승을 질주하고 단독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한용덕 감독 시절이던 2018년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올해가 길고 긴 암흑기를 끊어낼 적기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개막 초반 팀 전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성과를 손에 넣게 됐다.
한편 빙그레라는 이름은 1994년부터 한화로 바뀌었다. 빙그레가 한화 그룹 내 계열사 정리 과정에서 분리됐다. 비슷한 시기 야구단의 모기업 한국화약이 그룹명을 한화그룹으로 변경하면서 야구단 명칭과 로고도 바뀌었다.
이글스의 첫 우승은 1999년 '한화'의 이름으로 이뤄졌다. 당시 8개 구단 체제였던 KBO리그는 매직리그, 드림리그로 4개 구단씩 나뉘어 정규시즌을 진행했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황준서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승을 따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1999 시즌 132경기에서 72승 2무 58패, 승률 0.554로 매직리그 2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를 4연승으로 완파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4승 1패로 꺾고 꿈에 그리던 첫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6년이다. 김인식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시즌 3위에 오른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이거즈, 플레이오프에서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를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2006 한국시리즈는 삼성 라이온즈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전,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