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야한(夜限) 사진관’ 주원의 첫 귀객은 권나라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과거로부터 ‘빌드업’된 두 사람의 구원 서사에 궁금증이 모인다.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에서 밤의 경계에 문을 여는 망자들을 위한 사진관의 사장 서기주(주원), 그리고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망자의 문을 연 것도 모자라 귀문까지 열리고 귀신의 힘을 무력화하는 ‘세이프존’ 능력을 가진 한봄(권나라)의 서사가 심상치 않다.
이들의 첫 만남은 기주가 자살귀(류성현)에게 한창 공격당하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아닌, 오래 전 사진관이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달걀귀신, 몽달귀신, 처녀귀신 등 악명 높은 귀신들이 많다지만 귀신 경력 20년차 기주가 가장 무서워하는 귀신은 바로 아이 귀신이었다. 아이 특유의 천진난만한 장난기가 기주의 정신을 아주 쏙 빼놓았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사례는 “아주 진상의 첫 번째 귀객”이었다. 툭하면 염력으로 기주의 집을 어지러트리고, 기주가 단잠에 빠져있을 때면 일부러 텔레비전 소리를 키워 깨우고, 집안의 물건들을 사정없이 깨트린 천방지축 여자아이 ‘장수’였다. 게다가 3일 안에 떠나는 보통의 망자들과는 달리, 망자의 문이 닫히지 않아 두 달이나 사진관에 머물렀으니 기주의 기억에 더 강렬하게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기주가 종종 떠올리곤 하는 이 아이 귀객이 바로 봄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귀문이 열리면서 기주와 같은 세상에서 살게 된 봄은 20여년을 어디에다가 말도 못하고 귀신을 보며 고독하게 살아온 기주의 고초를 이해하게 됐다. 그래서 “오늘도 참 수고했어요”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를 칭찬했다.
그 따스한 칭찬에 기주는 자신의 첫 번째 귀객이었던 장수를 떠올렸다. 귀신을 무서워하던 그녀 역시 소금 결계를 쳐 귀신들로부터 보호해준 어린 기주에게 “참 잘했어요”라며 머리를 쓰다듬어줬기 때문이었다.
봄은 어릴 적 아주 큰 사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제 부모를 눈 앞에서 잃었고, 손목에 큰 흉터까지 생겼다. 아마도 이 때문에 기주의 사진관에 다녀갔었던 것은 아닌지 궁금증이 샘솟는 시청자들의 추리가 이어지고 있다.
봄이 기주의 첫 번째 귀객, 장수라는 사실은 마치 돌연변이처럼 그녀만이 사진관의 망자의 문을 열고, 사진 찍은 부작용으로 귀문이 열리고, 귀신의 힘이 통하지 않는 ‘세이프존’을 겸비하며 남달랐던 이유가 설명된다.
자신도 귀신을 무서워하면서 장수를 위해 “너는 이 원 아래에서만 있어 내 옆에서 떨어지지 말고. 내가 지켜줄게”라던 어린 기주는 어른이 되어서도 봄을 지키고 있다.
할머니 소금순(김영옥)이 세상을 뜨고 끙끙 앓는 봄을 옆에서 밤새 지키며 물수건을 갈아줬고, 사진관에서 소여사와 사진을 찍은 뒤 그 부작용으로 귀문이 열려 귀신을 보게 된 봄을 위해 생명의 위협을 몇 번씩이나 무릅쓰고 그녀의 눈을 돌려주려 노력했다.
이러한 고군분투가 수포로 돌아가 또다시 귀신을 보게 돼 공포에 질린 봄의 눈을 가려준 것도 바로 기주였다. 그렇게 파란 원 세이프존 안에 같이 서 있던 두 사람은 어릴 적 기주가 장수를 구해주던 모습과 겹쳐지며 이들의 구원 서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한다.
사진= 지니TV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