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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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몬베베 되려 '덕질' 공부…팬들 존경하게 됐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03.30 15:50 / 기사수정 2024.03.31 13:42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오세은이 '피라미드 게임' 속 '아이돌 덕후'이자 지략가, 그리고 유쾌함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송재형이 되기 위해 공들였던 여러 노력들을 전했다.

오세은은 지난 21일 최종 10회로 공개를 마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에서 냉철함과 발랄함 사이를 오가는 송재형으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송재형은 주인공 성수지(김지연 분)의 무리에 합류, 게임을 부수는 데 기여하는 인물이다. 상당한 분량을 담당했던 만큼, 오세은은 전작보다 책임져야 할 신이 많아진 것에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 부담도 있었다. 그만큼 현장에서 배운 것도 많다.

그는 "수지언니랑 연기하면서 호흡하는 것도 배웠고, 주변 언니들이 너무 좋았다. 제가 부족하거나 고민되는 신을 언니들한테 물어보면 같이 고민을 해주고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아' 이런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다들 응원해주고, 서로 의지하면서 버틴 것 같다"고 현장을 떠올렸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송재형은 원작 웹툰에서도 인기 캐릭터였다. 다만 원작에선 걸그룹을 좋아했고, 운동부 학생을 불법 촬영하는 설정도 없다.

각색된 부분에 대해 오세은은 "(재형이) 자은이(류다인)를 처음 좋아하게 된 이유가 힘이 세기 때문이다. '근데 또 엄청 착한데, 매력 있네. 어? 마음에 들어' 이러면서 좋아하게 되는 거다. 근육과 강함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은이를 좋아한 이유와 흐름이 비슷하지 않을까"라며 변화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좋게 생각했다고.

또한 송재형의 변태적인(?) 성향을 담아내는 것에 있어서도 "그 친구가 갖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라며 전혀 연기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오세은은 "그건 송재형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그런 부분은) 생각 안 하고 재형이로만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캐릭터 자체가 지닌 매력에 집중했음을 밝혔다.



'아이돌 덕후' 송재형을 연기하며 그는 몬스타엑스 팬클럽 몬베베가 되어야 했다. 오세은은 몬베베가 되기 위해 팬들이 많이 하는 SNS인 X(구 트위터)를 처음 다운로드해 팔로우를 하고, '손민수 템'(연예인이나 다른 이의 소비를 따라하는 것)을 찾아 '몬베베' 친구들에게 인형, 가방, 키링 등을 빌렸다. 소품까지 직접 준비했다는 오세은은 "'덕질'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으로 트위터를 깔아서 아이돌을 팠다"며 "진짜 팬분들을 존경한다"고 이야기했다.

큰 특징인 '아이돌 덕후'를 제외하고도 신경 쓴 부분이 많다. 오세은은 "초반엔 웹툰이랑 똑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런데 계속 그렇게 끌고 가면 혼동이 올 것 같아 틀만 가져가서 넓히자 했다"며 "재형이가 독특한 말투를 가졌는데, 반전으로 팩트를 꽂고 확실히 알려주기도 한다. 그럴 땐 웃음기 없게 온오프를 확실히 뒀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선 재형이가 자은이한테 좀 더 치대고 애같이 군다면, 웹툰에선 사랑하는 사람한테 애교부리는 정도였다고 생각하거든요. 드라마에선 조금 더 재형이가 애 같아 보였던 것 같아요. 웹툰에선 키 차이가 별로 안 나게 재형이도 큰데, 저는 자은 언니보다 훨씬 작으니까 작은 애가 자기보다 키 큰 사람한테 귀엽다고 달려들고 하는 게 느낌이 다르긴 하잖아요(웃음). 좀 더 통통 튀는 매력을 줬어요."



송재형은 미련할 정도로 착한 명자은의 진심에 감긴 첫 번째 친구다. 게임을 하며 얻는 이득보다도 명자은이 좋아 수지네 무리에 합류해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인물.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는 '갓캐릭터'를 오세은은 어떻게 쌓아 올렸을까. 그는 송재형이 이들을 만나기 전, 반에서 어떻게 지냈을지부터 생각했다.

그는 "재형이는 게임을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애다. 헤드셋 끼고 '난 잔다, 동조만 할게. 나한테 피해 주지 마' 하는 거다. 근데 자은이한테 빠졌을 땐 올인한다. '나라면 절대 멍청하게 총을 나한테 쏘는 일 안 하는데, 쟤(자은이)가 하니까 한다' 이런 마음으로 한숨을 쉬었다"며 "재형이는 자은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방관자로 남았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송재형은 성수지가 괴롭힘을 당할 때도 헤드셋 끼고 폰을 보면서 "귀찮을 일"에 끼어들지 않는다. "내 사람이 아니고선 내가 피해 보는 일 절대 안 하는 인물"이라고 송재형을 분석한 오세은은 "명자은이 점점 마음에 들어, 착한데 피해 주는 스타일은 아니고 오히려 자기가 피해를 보는 스타일이네? 하는 거다. 그래서 재형이가 엄마처럼 챙겨주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은이가 옷 한쪽 내려가 있으면 올려 주고, 넥타이 매 주고 챙겨주고 한다"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짚었다.

오세은이 송재형 그 자체가 되어 본 명자은의 매력은 "강아지 같은 친구"라는 점이다. 그는 "때로는 답답한데 그 답답함이 착함에서 오는 거라 좋다. 그리고 든든하다. 떠나지 않고 내 옆에 있어줄 것 같은 존재라 그런 착함이 좋았다. 재고 따지지 않고 대하는 게"라고 이야기했다.

명자은을 이토록 생각하는 송재형을 연기한 오세은의 입장에서 본 캐릭터의 매력은 "앞뒤가 똑같"다는 것. 그는 "어두울 때 제일 밝은 애가 재형이다. 유쾌하고 솔직하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티가 나는 친구다. 솔직해서 좋다"고 밝혔다. 



치열하게 고민했지만, 부족한 자신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다 담아내지 못해서 속상할 때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오세은은 온오프를 확실히 줘야 할 부분에서, 아직까진 생각한 것만큼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또한 밝다가도 하나씩 꽂아줘야 하는 부분이 힘들었다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내가) 더 능숙해졌을 때 재형이를 맡았다면 더 매력 있게 잘할 수 있을 텐데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내 그는 "다음에 또 재형이처럼 매력 있는 친구가 오면 더 잘해야지 했다"며 기초를 다시 연습하고 발성 학원을 알아봤다고도 했다.

이로 인해 힘들 때, 김지연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오세은은 "수지 언니가 '재형아 이 부분에서는 이 대사가 좀 더 강조돼야 하는 대사야', '이때는 밝아도 되지만 이건 나한테 전달해 줘야 돼. 그래야 주고받고 할 수 있어' 해줬다. 그래서 다시 제대로 하고, 살짝 부족하다 싶을 때도 '세은아 이거 다시 해봐' 하면서 다시 가는 신도 있었다. 수지언니가 진짜 많이 도움을 줬다"며 김지연을 향한 고마움이 담긴 일화도 전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고, 한계를 느꼈지만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 송재형을 만들기까지 고민의 흔적이 여실히 느껴지는 '피라미드 게임'은 오세은에게 '디딤돌'이다. 그는 "다음엔 이 부분을 보완해서 더 잘해야지, 이 캐릭터를 더 살릴 수 있어야지 하는 걸 배웠다. 저한테 좋은 시작이자 디딤돌이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대사가 확실히 많았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행복하다"며 작품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티빙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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