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리오넬 메시는 언제나 바르셀로나에 진심이었다. 메시가 과거 자신이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싫어했었다는 점을 고백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원 클럽 맨이었다. 어린 시절 고향 아르헨티나 로사리오를 연고로 하는 CA 뉴웰스 올드 보이스에서 축구를 시작한 메시는 바르셀로나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건너간 뒤 줄곧 바르셀로나에서만 뛰었다.
스페인에서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전설이 됐다. 메시는 18년 동안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라리가 우승 10회, 코파 델 레이 우승 7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우승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3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그랬던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려 한다는 소식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메시는 2020-21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종료됐는데, 팬들은 바르셀로나가 메시와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상황은 심각했다. 바르셀로나는 기존 선수들에게 급여 삭감을 요청할 정도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메시의 높은 연봉을 감당하기도 힘들었다. 여기에 경영진들의 태만한 경영,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축구계 위기까지 겹치며 바르셀로나는 결국 메시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자 바르셀로나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메시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어 바르셀로나와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메시의 다음 행선지는 프랑스 리그앙을 대표하는 PSG(파리 생제르맹)였다. PSG에 입단한 뒤에도 메시의 기량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메시는 PSG에서 뛴 두 시즌 동안 프랑스 리그앙 2연패를 달성했고, 트로페 데 샹피옹도 차지했다.
무엇보다 메시는 PSG 소속으로 뛰던 시기에 숙원이었던 월드컵 정상에 섰다. 메시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고 대회 내내 맹활약을 펼치며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36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세계 정상에 앉혔다.
바르셀로나 팬들도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했지만, 한편으로는 메시가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팀 소속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점에 씁쓸함을 느꼈다.
메시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메시는 최근 자신은 바르셀로나를 떠나지 않으려고 했으며, 오랜 기간 뛰었던 바르셀로나를 떠나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메시는 최근 '빅타임 팟캐스트'에 출연해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잘 지내고 있었고, 바르셀로나에 남을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모든 일이 아주 빨리 끝났다. 나는 매일 내 삶을 다시 세워야 했다. 다른 리그, 다른 클럽, 다른 라커룸에 적응해야 했다"라면서 PSG 이적 당시를 돌아봤다.
메시는 언제나 바르셀로나에 진심이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붙잡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바르셀로나를 챙겼다.
그는 "나는 항상 바르셀로나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다. 바르셀로나에 감사하다"라며 친정팀을 챙기는 걸 잊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