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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성 찾은 두산 방망이…'못 막으면 진다'→'쳐서 이긴다' 대변신

기사입력 2024.03.28 07:30

두산 베어스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11-8로 이겼다. 사진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11-8로 이겼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2024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투수들의 난조에도 넉넉하게 얻은 점수를 바탕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두산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11-8로 이겼다. 전날 8-5로 KT를 꺾은 데 이어 이틀 연속 승리를 챙기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두산은 이날 2021 시즌부터 2023 시즌까지 최근 3년 동안 자신들에게 9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2.45로 강했던 KT 선발투수 고영표를 무너뜨렸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고영표의 초구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냈다. 이어 헨리 라모스의 유격수 땅볼 때 정수빈이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선취점을 얻었다. 

두산 베어스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11-8로 이겼다. 사진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11-8로 이겼다. 사진 연합뉴스


두산 타선은 3회초 무시무시한 위력을 뽐냈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볼넷 출루 후 라모스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가 중심 타선 앞에 차려졌다. 곧바로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두산은 계속된 무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도 살려냈다. 4번타자 김재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3루 주자 라모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무사 2·3루에서는 양석환의 2타점 2루타에 이은 강승호의 1타점 3루타, 허경민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순식간에 4점을 더 보탰다. 스코어를 7-0으로 만들면서 멀찌감치 앞서갔다.

3연패에 빠져 있던 KT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2점 홈런, 강백호의 솔로 홈런을 묶어 7-3으로 두산과 점수 차를 좁혔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팀의 11-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팀의 11-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연합뉴스


두산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4회초 1사 3루에서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 5회초 1사 1·3루에서 김인태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6회초 1사 2·3루에서 양석환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7회초 1사 2·3루에서 라모스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차곡차곡 추가 득점을 쌓았다.

KT가 5회말 로하스의 2점 홈런, 7회말 1사 만루에서 강백호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 8회말 신본기의 솔로 홈런 등으로 두산 마운드를 괴롭혔음에도 11-7로 여유 있는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두산은 비록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2사 후 최지강, 정철원의 난조 속에 1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2사 만루에서 박치국이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난타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이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팀의 11-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이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팀의 11-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연합뉴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두산은 정규시즌 개막 후 4경기, 3승 1패를 거두는 동안 팀 타율 0.317을 기록했다. 홈런도 KT, NC와 함께 가장 많은 5개를 쏘아 올렸다. 

득점권에서는 더 무서웠다. 득점권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20타점, OPS 0.884로 가공할 파괴력을 뽐냈다. 2010년대 중반부터 베어스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던 화끈한 공격 야구가 떠오르는 퍼포먼스가 나왔다.

두산은 지난해 이승엽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시즌 74승 68패 2무, 승률 0.521로 5위에 올랐다. 2022 시즌 구단 역대 최하 순위인 9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양석환이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팀의 11-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양석환이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팀의 11-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두산의 2023년 가을 여정은 너무 짧았다. 정규시즌 4위 NC와 맞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9-14로 무너졌다. 1년 내내 피로가 누적된 마운드가 NC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두산은 2023 시즌 팀 평균자책점 3.92로 10개 구단 중 3위였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64로 1위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 선발 평균자책점 4.06과 큰 차이를 보였을 정도로 안정감이 넘쳤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두산의 2023 시즌 팀 타율은 0.255로 9위였다. 리그 평균 팀 타율 0.263에도 못 미쳤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0.242로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점은 가장 적은 565였다. 

두산은 지난해 선발투수들이 경기 초반 무너지거나 필승조가 난조를 보일 경우 게임을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승기를 쉽게 잡지도, 굳히지도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팀의 11-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팀의 11-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연합뉴스


이승엽 감독은 이 때문에 2024 시즌 준비 과정에서 "지난해 우리 팀 타격이 9위, 타점은 꼴찌였다. 2023 시즌은 투수력으로 치렀다"며 "팬들에게 더 큰 재미를 드리기 위해서도 또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막강한 공격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산 타자들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부터 올해 2~3월 호주 시드니,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까지 기량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아직 정규시즌을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활발한 타격이 이뤄지고 있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두산은 2023 시즌 개막 첫 한달을 12승 11패 1무, 승패마진 '+1'로 평범하게 마감했다. 당시에도 팀 평균자책점은 3.46으로 탄탄했지만 타선이 팀 타율 0.244로 침묵했던 게 원활하게 승수를 쌓지 못한 원인이었다.

지난 3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두산 베어스 양석환, 이승엽 감독, 곽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3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두산 베어스 양석환, 이승엽 감독, 곽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으로 이어지는 1, 2, 3선발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주고 있는 만큼 타선만 더 힘을 낸다면 충분히 시즌 초반 순위 다툼에 뛰어들 수 있다.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역사를 썼을 때도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과 강타선의 조화가 바탕이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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