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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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1.57' 롯데전 악몽 털어낸 양현종 "커브나 각도 큰 변화구 자주 던지겠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3.27 07:45 / 기사수정 2024.03.27 08:32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시즌 첫 등판에 나선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양현종이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양현종은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5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투구수는 90개로, 구종별로는 직구(44개),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20개), 커브(5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과 평균구속은 각각 146km/h, 140km/h.

당초 양현종은 2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KIA는 지난해 양현종이 KIA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7로 부진한 점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가벼운 캐치볼과 러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한 양현종은 코칭스태프와의 논의를 거친 끝에 로테이션을 조정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순리대로 이날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양현종은 1회초 롯데의 테이블세터 황성빈과 고승민을 모두 삼진 처리한 뒤 빅터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타자 전준우를 공 1개 만에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은 2회초 선두타자 노진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정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김민성의 삼진과 유강남의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고, 박승욱의 좌익수 뜬공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양현종은 3회초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황성빈의 뜬공과 고승민의 땅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운 데 이어 레이예스의 안타와 전준우의 안타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노진혁을 루킹삼진으로 잡아냈다.

양현종은 4회초 선두타자 정훈과 3구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기록했고, 김민성과 유강남 모두 공 1개 만에 범타 처리하면서 공 5개로 4회초를 매듭지었다.



5회초 선두타자 박승욱의 땅볼 이후 황성빈의 안타로 1사 1루가 됐고, 양현종은 고승민의 땅볼로 한숨을 돌렸다. 레이예스의 안타로 2사 1·3루 위기에 직면했지만 전준우의 3루수 땅볼 때 1루주자 레이예스가 2루에서 포스아웃돼 그대로 이닝 종료.

문제는 6회초였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노진혁의 유격수 뜬공으로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정훈과 김민성의 연속 볼넷으로 흔들렸다. 결국 KIA 벤치는 90구를 채운 양현종 대신 불펜에서 몸을 풀던 임기영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KIA로선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임기영이 막아주길 바랐다. 하지만 임기영은 나승엽의 볼넷 이후 1사 만루에서 박승욱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정훈의 득점으로 롯데의 선취점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타선이 양현종을 구했다. 6회말 최형우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8회말 소크라테스의 역전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2-1로 승부를 뒤집었고, 양현종은 타선의 활약 덕분에 패전을 지울 수 있었다.



경기 후 양현종은 "밸런스나 이런 부분에서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투구수를 최소화하면서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했는데,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던지면서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해선 "우리도 첫 등판인 만큼 적응에 있어서 좀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스트라이크인데 볼이라고 선언되거나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된 경우가 있다. 좀 더 던져봐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5회초 1사에서 출루한 황성빈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던 양현종은 "의식되기도 했고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황성빈 선수가 당연히 그런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투수를 괴롭혀야 하고, 그게 황성빈 선수가 할 일이고 임무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끝도 없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 같지만, 정말 황성빈 선수가 그런 플레이를 한다는 것 자체가 트레이드 마크 아니겠는가. 내가 거기에 방해를 받거나 동요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양현종은 "커브가 키 포인트인 것 같다. 올 시즌 ABS가 가장 중요한 것 같고 커브 같은 경우 땅바닥에 오더라도 센서가 반응하기 때문에 커브를 다른 경기보다 좀 많이 던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커브나 각이 큰 변화구를 잘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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