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동휘가 '파묘' 이후 한국 영화의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김동휘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댓글부대'에서 김동휘는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팀알렙의 스토리 작가이자 댓글부대의 제보자 찻탓캇 역을 맡아 팀알렙의 리더 찡뻤킹 역의 김성철, 여론 조작에 빠져든 팀알렙의 키보드 워리어 팹택 역의 홍경과 호흡을 맞췄다.
김동휘는 2020년 '비밀의 숲2'에서 연기한 김후정 역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동휘는 2022년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2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출연하며 주목 받았다.
이후 각종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었고,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와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2022), 현재의 '댓글부대'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는 중이다.
특히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함께 했던 대선배 최민식이 출연한 '파묘'가 전날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기뻐한 김동휘는 "'파묘'가 잘 돼서 너무 기쁘다. 극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는 선배님에게 축하 문자를 보냈다"고 얘기했다.
이어 "예전부터 문자를 드리려고 했는데, 연락을 자주 드리는 것이 좀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이번에 '파묘'가 천만을 넘었을 때 보내게 됐다. 천만 관객을 넘은 것은 기념비적이라는 생각이었고, '천만 축하드리옵니다'라고 문자를 드렸더니 '('댓글부대') 시사회에 못 가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극장에서 보시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미소 지었다.
앞서 김동휘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촬영 당시에도 최민식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해온 바 있다.
최근 '파묘'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이 준 캐릭터 머리띠 등을 스스럼 없이 착용하며 '할꾸(할아버지 꾸미기)' 열풍의 주인공이 된 최민식의 행보를 언급하며 ''댓글부대' 팀도 준비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넉살 어린 물음에 "무조건 다해야죠"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
김동휘는 "무대인사에는 많은 관객 분들이 오시지 않나. 팬 분들이 원하시는 것은 최대한 다 해드릴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다. 영화를 보러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것 아닌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답했다.
동료들 사이에서 '연구원'이라 불릴 정도로 작품 연구에 매진하는 손석구, 안국진 감독과 '댓글부대'를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이 기뻤다고 말한 김동휘는 "영화 작업을 아무리 좋아해도 합숙까지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정말 새벽까지, 또 촬영 직전까지 아이디어를 나누곤 했다. 해보니 너무너무 좋더라"고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영화의 주요 소재이기도 한 댓글에 대한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김동휘는 "악플에 상처를 받거나 하면 제 손해인 것 같아서, 필터링을 잘 하려고 한다. 악플에도 맹목적인 인신공격, 연기에 도움이 되는 좋은 지적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비난은 지양하지만, 비판은 지향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우라는 직업은 대중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랑을 받든 미움을 받든, 그런 것도 관심이라고 생각해서 다양한 피드백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털어놓았다.
포털사이트 프로필에서는 2014년 영화 '상의원'이 김동휘의 데뷔작이라고 표기돼있다. 하지만 김동휘는 이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자신의 '진짜 데뷔'라며 연기를 향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김동휘는 "그 전까지는 현장 체험 학습 느낌으로 '드라마, 영화 현장이 이렇구나'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책임감을 더 가지고, 집중력을 더해서 임했던 작품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 거기에는 엄청난 전제 조건이 붙는 것이겠지만, 정말 그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부대'는 27일 개봉한다.
사진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