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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오승환 가슴 뛰게 한 '엘도라도'…"전율 느꼈죠, 너무 좋아서"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4.03.25 04:45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과 마무리투수 오승환. 엑스포츠뉴스 DB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과 마무리투수 오승환.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팬들만이 아니다. 선수들 반응도 뜨겁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팀 응원가 '엘도라도'를 부활시켰다. 본래 삼성의 8회를 휘감는 노래였다. 그러나 저작권 문제로 인해 2017년 10월 3일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은퇴식 이후 사용하지 못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은 저작권 이슈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엘도라도는 약 7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삼성은 엘도라도와 함께 최고의 개막시리즈를 만들었다.

지난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개막전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 6-2로 승리했다. 24일 수원 KT전에서는 11-8로 미소 지었다. 개막시리즈 2경기에서 스윕을 달성한 것은 무려 15년 만이다. 2009년 4월 4~5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2연전 이후 처음이다.

수원에서 만난 삼성 선수들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주장 구자욱에게 엘도라도 이야기를 꺼내자 "소름 돋았다. 전율이 일었다. (다시 들으니) 정말 기분 좋았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구자욱은 2012년 삼성의 2라운드 12순위 지명을 받은 뒤 2015년 데뷔했다. 라이온즈 원클럽맨으로 활약해 왔다. 감회가 남다를 만했다.

구자욱은 "팬분들도 (엘도라도를) 오래 기다렸다고 들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불러주시는 듯했다"며 "우리에게도 큰 힘이 됐다. 심장이 뛰더라. 오랜만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주 울려 퍼질 수 있게 선수단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KT위즈파크의 3루 원정 관중석을 가득 채운 삼성 라이온즈 팬들의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수원KT위즈파크의 3루 원정 관중석을 가득 채운 삼성 라이온즈 팬들의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삼성의 영원한 끝판대장 오승환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오승환은 2005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사자 군단에 입성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 무대를 거친 뒤에도 꾸준히 삼성에 몸담았다.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다.

오승환은 "사실 마운드 위에선 (투구하느라) 집중해서 듣지 못한다. 그래도 팬분들이 정말 좋아해 주시니 우리도 막 흥이 난다"며 "수원에서 2연전을 치렀는데, 마치 홈팀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팬들 덕분에 올 시즌 시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울컥했고, 뭉클했다"고 표현한 것을 전하자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며 웃은 뒤 "엘도라도가 더 자주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중엔 더그아웃 안쪽에 있어 (엘도라도를) 잘 듣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유튜브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는데 뭉클한 마음이 들더라. 정말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컥했다. 예전에 들었던 노래인데 오랜만에 함께하니 더 그랬던 것 같다"며 "경기 후 영상들이 꽤 올라왔던데, 모든 영상에 그 노래(엘도라도)가 들어가 있더라. 많이 돌려봤다"고 미소 지었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삼성에 입단해 엘도라도를 처음 들은 외야수 김현준은 "(엘도라도를) SNS에서만 자주 봤는데 실제로 들으니 웅장했다. 너무 좋아 소름이 끼쳤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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