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노르웨이 동료인 마르틴 외데고르를 인정하며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바람일 뿐이다. 그렇다고 100% 농담도 아닌 것 같다. 어쨌든 홀란은 소속팀 맨시티에도 뛰어난 선수가 많다고 했다.
노르웨이 매체 'VG'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체코와 슬로바키아와의 A매치 경기를 앞둔 엘링 홀란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홀란은 여러 질문에 답했지만 가장 화제가 되는 내용은 노르웨이 동료인 아스널의 미드필더 외데고르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홀란은 맨체스터 시티에 외데고르가 오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그가 온다면 맨시티가 더 뛰어난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가 아스널과 재계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것이 이야기할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맨시티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엘링 홀란과 마르틴 외데고르는 노르웨이 축구를 이끄는 양대 산맥이다. 1998년생인 외데고르와 2000년생의 홀란은 노르웨이 축구를 향후 10년 이상 이끌 선수들로 평가받는다.
두 선수의 리그에서의 활약은 뛰어나다. 홀란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하면서 외데고르와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주축이다.
홀란의 프리미어리그 기록은 경이롭다. 홀란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자마자 프리미어리그를 점령했다. 리그 35경기에서 36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36골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이번 시즌은 조금 아쉬운 모습이다. 18골을 기록하며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다. 그러나 지난 시즌만큼의 폭발력은 부족한 모습이다. 홀란의 기대 득점(xG)은 21골이지만 실제 득점은 18골에 불과하다. 3골을 덜 넣은 셈이다. 그래도 여전히 그는 맨시티의 주포다.
외데고르는 2020-21시즌 아스널로 이적한 뒤 아스널의 핵심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그의 활약은 정점을 찍었다. 지난 시즌 45경기에서 15골과 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아스널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 시즌도 그는 여전히 아스널의 핵심이다. 36경기 9골 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선두 경쟁을 이끌고 있다.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진에 창의적인 패스를 전달하며 가끔 나오는 중거리 슈팅도 일품인 선수다. 그는 팀의 주장으로 뛰어난 리더십도 갖췄다.
홀란의 말대로 맨시티는 외데고르가 없어도 충분히 잘 나가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고 이번 시즌 역시 트레블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맨시티에는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이 있다. 아스널에 외데고르가 핵심이라면 맨시티의 핵심은 홀란의 득점을 책임지는 케빈 더 브라위너다. 케빈 더 브라위너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초반 결장했음에도 부상에서 돌아와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더 브라위너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서는 베르나르두 실바 역시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홀란의 말처럼 외데고르가 없어도 맨시티는 세계적인 선수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홀란과 외데고르라는 프리미어리그 최정상 선수들이 있음에도 노르웨이 대표팀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프리미어리그의 정상급 선수 두 명이 있으나 메이저 대회를 나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도 나가지 못했고 오는 6월 열리는 UEFA 유로 2024 대회 출전권도 따내지 못했다.
노르웨이 대표팀이 부진한 상황임에도 홀란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홀란은 "국가를 대표해 뛰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경기까지 소화하며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일정을 따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