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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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은 물병, 팬들은 응원가 준비…이게 지금 KIA의 분위기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3.24 08:1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잘 생겼다 이범호!"

오랜만에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 익숙한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주인공은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었다.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7-5로 승리했다.

예년보다 KIA의 홈 개막전이 더 특별했던 이유, 바로 관중 때문이었다. 경기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온라인 예매를 통해 이미 많은 티켓이 판매된 상황이었고, KIA 구단은 경기 개시를 10분 앞둔 오후 1시 50분 2만500석이 전석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가 만원 관중으로 들어찬 건 이범호 감독 은퇴식이 진행됐던 2019년 7월 13일 한화전 이후 무려 1715일 만이다. KIA의 홈 개막전 만원 관중 달성은 2015년 3월 28일 LG전(2만2000명), 2018년 3월 24일 KT전(2만500명), 2019년 3월 23일 LG전(2만500석) 이후 5년 만이다.

또한 2014년 광주-KIA챔피언스필드 개장 이후 만원 관중이 입장한 것은 이번이 역대 29번째(2014년 6번, 2015년 2번, 2016년 2번, 2017년 10번, 2018년 6번, 2019년 2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첫 만원 관중이라 의미가 더 남달랐다.

팬들이 원하는 건 승리였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발 윌 크로우가 1회초 최주환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다. 그럼에도 KIA가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공격력 때문이다. 타선이 1회말에만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4회말 최원준의 솔로포, 소크라테스의 1타점 적시타로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끌어내리면서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6회초 크로우의 3실점에도 리드를 지킨 KIA는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에서 승리한 KIA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이 냉장고로 발걸음을 옮기더니 젊은 선수들부터 베테랑 선수들까지 물병을 한 개씩 챙겼다. 그러더니 이범호 감독의 중계방송사 인터뷰 이후 물과 음료를 뿌리며 사령탑의 공식 데뷔전 첫 승을 기념했다. 경기를 매듭지은 정해영이 이 감독을 끌어안고 있었고, 나머지 선수들이 달려와 사령탑과 기쁨을 나눴다.

선수들의 재치도 돋보였다. 이범호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이 '꽃범호'였던 만큼 선수들은 꽃목걸이를 미리 준비했고, 이 감독에게 걸어줬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의 격한 환영에 미소를 보였다.

많은 팬들이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지킨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범호 감독의 현역 시절 응원가를 기억하고 있는 KIA 팬들은 엠프에서 흘러나온 응원가에 맞춰 오랜만에 이 감독의 응원가를 불렀다.



팀의 신뢰 속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 이범호 감독은 코치 시절과 마찬가지로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8일 취임식 당시 "감독으로서 추구하고 싶은 야구는 바로 '웃음꽃 피는 야구'다. 선수들이 항상 웃으면서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웃음꽃 피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선수들도 이를 체감한다. 개막전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베테랑 최형우는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나쁘지 않다. 개개인의 능력치도 많이 올라왔고, 또 선수들의 조합도 크게 나쁘지 않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주전 외야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이긴 하지만, KIA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KIA가 개막전 승리로 산뜻한 출발을 알린 가운데, 지금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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