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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판'치는 북한 축구, 몰수게임+일벌백계 요구 솔솔…AFC '오냐오냐' 큰 문제

기사입력 2024.03.23 16:42 / 기사수정 2024.03.23 16:4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북한의 '깽판'에 국제축구계가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

'일벌백계'해야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못할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북한이 홈 경기 개최 불가 의사를 전격적으로 통보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이를 수락하면서 북한-일본전이 결국 제 날짜에 치르지 못하게 됐다.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 불과한데 이례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 문제를 다루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월26일 북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B조 4차전이 제 날짜에 치러지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그렇다고 연기된 것도 아니다.

이 경기는 당초 3월26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으나 북한축구협회가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치러진 B조 예선 3차전 일본-북한전을 앞두고 돌연 개최 불가를 표명해 뜨거운 이슈가 됐다.

​당초 AFC는 이 경기를 예정된 날짜에 제3국에서 치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토 윈저 존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22일(한국시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일본전이 취소 혹은 연기되는 일 없이 중립지역에서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경기 장소나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채 경기 강행 의지만 피력했다. 몇 시간 뒤 존 총장의 발언은 거짓말이 됐다. AFC는 공식 발표는 통해 "이 문제는 이제 국제축구연맹(FIFA) 관련 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며 적절한 시기에 갱신될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FIFA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얘기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에 대한 몰수게임패 혹은 징계 등도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오는 6월 등 다른 날짜에 북한 혹은 제3국에서 열릴 수도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분 다나카 아오에 내준 선제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북한은 과거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칼리아리에서 뛰었던 스타플레이어 한광성이 동점골을 넣었으나 취소되는 우여곡절 끝에 한 골 차로 졌다. 아시아 2차예선에선 비디오 판독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한광성의 골 취소 판정은 그대로 유효하게 됐다.



이에 따라 북한은 3차전까지 치른 상황에서 1승2패를 기록, 일본(3승), 시리아(1승1무1패), 미얀마(1무2패)에 이어 C조 3위를 달리게 됐다. 3차예선에 오르기 위해선 각 조 2위를 차지해야 한다.

북한 입장에선 적지에서 일본에 한 골 차로 진 아쉬움을 살려 인조잔디가 깔린 홈에서 대등하게 리턴매치를 치르면 3차예선 출전도 점칠 수 있었다.

하지만 북한은 26일 일본전을 돌연 치를 수 없다고 알리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일본 교토통신은 21일 "북한에서 일본의 '악성 전염병'이 보도되고 있다"며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을 경계한 방역상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방역이 취약해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퍼지자 국경을 봉쇄하고 생존에 들어간 적이 있다. 이에 따라 북한 축구 역시 3년 6개월 넘게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일단 이번 취소도 STSS를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게 맞다고 해도 북한의 주장엔 무리가 있다. STSS가 국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취소했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가 일단 3월26일에 치르지 못하게 됐다.

일본대표팀은 22일 해산했다.



일본 언론에선 이미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2019년 10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남북대결을 북한이 평양에서 '자체 무관중'으로 치른 것처럼 이번 북일전 역시 북한이 홈에서 질 까봐 경기 직전 취소라는 황당한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다.

일본 측의 불만을 빼더라도 이번 북한의 홈 경기 일방적인 취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태로 보인다. AFC 역시 어떻게든 북한을 품으려다가 큰 문제를 초래했다.

일본 '풋볼 존'은 23일 "일본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구리하라 유조는 북한의 막무가내 행동에 놀라면서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라고 보도했다.

보고처럼 몰수게임은 물론 중징계를 내려 북한이 다시는 이런 상식밖의 행동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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