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신인 선수가 엔트리에 승선한 키움 히어로즈가 광주 원정에서 개막전 승리를 노린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키움은 지난해 58승3무83패(0.411)의 성적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2015년 10개 구단 체제 돌입 이후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그만큼 많은 과제를 떠안은 키움의 2023년이었다.
육성에 초점을 맞춘 키움은 지난해 원주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미국, 대만 스프링캠프까지 젊은 선수들을 면밀하게 관찰했다. 결과적으로 김연주, 김윤하, 손현기, 전준표, 고영우, 이재상 총 6명의 신인이 개막 엔트리 승선의 기쁨을 맛봤다.
2라운드 16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내야수 이재상의 경우 9번타자 겸 유격수로 개막전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이날 아리엘 후라도를 선발로 내세운 키움은 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임지열(좌익수)-최주환(1루수)-김휘집(지명타자)-김동헌(포수)-송성문(3루수)-이형종(우익수)-이재상(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KBO리그 역사상 고졸 신인 야수의 개막전 유격수 선발 출전은 1990년 홍현우(해태), 1996년 박진만(현대), 1999년 정성훈(해태), 2006년 강정호(현대)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이재상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다. 야수의 경우 공격, 수비, 주루 다 잘할 수 없는데 이재상은 그중에서 수비 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2차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을 통해 기량을 봤는데, 수비 범위나 어깨 등 어린 선수답지 않게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일단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며 "수준이 높은 투수들을 더 상대해야 하지만, 운 좋게 여러 상황이 발생하면 타격에서도 자신감을 얻을 것이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머지 신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홍 감독은 "아시겠지만, 이게 팀의 현주소이기도 하고 올해 기량 면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좋은 에너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전준표, 김윤하, 김연주, 손현기 신인 투수들 모두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기다리면서 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재상의 선발 출전 이외에도 라인업에서 주목을 받는 선수들이 몇몇 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SSG 랜더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최주환은 개막전부터 4번타자로 출격한다. 홍원기 감독은 "많은 타점과 장타력을 기대한다. 팀에서 그 부분 때문에 최주환을 영입한 것"이라며 "누상에 주자들이 있을 때 많은 타점을 올려주는 게 최주환이 해야 할 일"이라고 얘기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100경기 이상 소화한 내야수 김휘집은 5번 지명타자로 개막전에 나선다. 홍 감독은 "(지명타자는) 유동적이다. 김휘집이 3루수로 나간다면 송성문이 1루수로 출전할 수도 있다. 상대 투수, 매치업 등을 감안해 라인업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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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