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은 축구 선수들에게도 우상과 같은 존재다. 손흥민과 맞대결을 펼친 태국 선수가 손흥민을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태국 축구대표팀의 자로엔삭 웡곤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웡곤은 이날 드리블 성공 2회(100%), 태클 성공 2회(100%), 리커버리 2회, 지상 경합 성공 6회(7회 시도) 등을 기록하는 등 공격과 수비에 모두 기여하며 태국이 경기 내내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선발 출전한 웡곤은 후반 13분 결승골의 주인공인 수파낫 무에안타와 교체되어 나갔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웡곤은 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한국과 경기를 치르며 손흥민을 마주했다. 태국이 수비에 집중했기 때문에 웡곤 역시 손흥민을 막는 데에 힘썼다. 특히 전반전 한국의 세트피스 찬스에서는 손흥민을 마크하기도 했다.
웡곤은 적으로 만났던 손흥민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경기 하루 뒤 웡곤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과 관련된 게시글을 작성했다.
웡곤이 게재한 사진에는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의 장면이 담겼다. 손흥민은 득점에 성공한 뒤 관중석을 향해 팔을 들고 포효했는데, 웡곤이 올린 사진에는 손흥민 옆에서 허리춤에 팔을 짚고 아쉬워하는 웡곤의 모습이 함께 있었다.
웡곤은 해당 사진과 함께 "손흥민을 만나게 해준 축구대표팀에 감사드린다"라는 글을 썼다. 한국과 태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같은 조에 묶여있기는 하나, 태국 축구대표팀이 웡곤을 3월 A매치에 소집하지 않았더라면 웡곤은 손흥민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또한 웡곤은 한 팬이 SNS에 웡곤과 손흥민의 사진을 올리며 "손흥민과 가까이 있다는 게 부럽다"라고 하자 댓글로 "손흥민이 나를 밀 때 속으로 '그냥 안아버릴까' 생각했다"라며 손흥민을 향한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웡곤 입장에서 손흥민은 말 그대로 '선수들의 선수'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PL)에서 수년간 활약하며 100골 이상을 터트린 손흥민은 아시아 축구선수들의 자존심이자 꿈으로 여겨진다.
동아시아 축구를 쫓아가고 있는 동남아시아 선수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앞서 지난해 10월 베트남과 월드컵 예선을 치를 당시 베트남 선수들과 언론들도 손흥민을 만난다는 점을 기대하며 한국에 온 바 있다.
이는 웡곤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아시아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을 상대했던 웡곤은 이제 조국인 태국에서 손흥민과 다시 한번 격돌할 예정이다. 한국과 태국의 4차전은 26일에 열린다.
사진=SNS/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