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선수들이 22일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2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 정관장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3 25-23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서 승점 79점(28승8패)을 기록, 2위에 자리했다. 승점 1점 차이로 1위를 놓쳤다. 올해 다시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우승을 노린다. 지난 시즌 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연승 후 3연패로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아쉬움을 털어내려면 챔프전행 티켓부터 거머쥐어야 한다. 다행히 첫 단추를 잘 끼웠다.
3세트 후반 대역전극을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1차전 승리로 100%의 확률을 손에 넣었다. 역대 17차례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모두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날 서브서 8-1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공격성공률서도 42.30%-39.35%로 앞섰다.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서브 4개 포함 25득점(공격성공률 46.67%), 김연경이 블로킹 1개, 서브 1개를 묶어 23득점(공격성공률 40.38%)으로 쌍포를 가동했다.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가 블로킹 1개를 얹어 18득점(공격성공률 39.53%)을 보탰다.
왼쪽부터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의 외인 지오바나 밀라나와 메가왓티 퍼티위. 엑스포츠뉴스 DB
정관장은 승점 61점(20승16패)으로 리그 3위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2016-2017시즌 이후 7시즌 만의 봄배구다. 다만 첫 경기에선 씁쓸함을 삼켰다.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블로킹 1개를 더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공격성공률 46.88%)으로 분투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는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곁들여 20득점(공격성공률 30.91%)을 기록했다.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소영 대신 박혜민이 선발 출전했으나 3득점(공격성공률 18.18%)에 그쳤다. 삼각편대의 마지막 축을 담당하려던 정호영은 3세트 후반 다리에 이상을 느끼며 경기에서 빠졌다. 8득점(공격성공률 70%)을 남겼다.
▲선발 라인업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미들블로커 김수지-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미들블로커 이주아-세터 이원정-리베로 도수빈
-정관장: 세터 염혜선-아웃사이드 히터 지아-미들블로커 정호영-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미들블로커 박은진-리베로 노란
여자프로배구 정관장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세트: 6점 차 뒤집은 정관장
정관장의 뒷심이 무서웠다. 6점 차 열세를 뒤집었다. 지아가 9득점(공격성공률 56.25%)으로 앞장섰고 메가가 7득점(공격성공률 37.5%)으로 뒤를 받쳤다. 흥국생명에선 김연경이 팀 내 최다인 6득점(공격성공률 31.25%)을 빚었으나 공격 정확도가 아쉬웠다.
흥국생명은 5-5서 상대 지아의 공격 범실, 김연경의 퀵오픈, 이원정의 오픈, 이주아의 서브에이스로 9-5까지 달아났다. 김수지의 속공, 상대 메가의 공격 아웃으로 11-6을 만들었다. 이후 9-15로 끌려가던 정관장은 정호영의 속공, 메가의 오픈, 상대 윌로우와 김연경의 연속 공격 범실로 13-15까지 추격했다.
정관장은 13-17서 지아의 후위공격, 메가의 서브에이스, 지아의 후위공격으로 16-17 따라붙었다. 상대 김연경의 공격 아웃과 지아의 퀵오픈, 박은진의 블로킹으로 20-18 점수를 뒤집었다. 지아의 오픈과 상대 김연경의 공격 아웃으로 22-19 격차를 벌렸다. 지아의 시간차로 세트포인트를 선점했다. 메가가 오픈으로 마무리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세트: 괴력의 흥국생명
흥국생명이 서브서 5-0으로 압도했다. 공격성공률 역시 56%-37.04%로 차이가 컸다. 손쉽게 한 세트를 만회했다. 김연경이 7득점(공격성공률 66.67%), 레이나가 5득점(공격성공률 71.43%)으로 화력을 뽐냈다. 정관장은 메가가 3득점(공격성공률 33.33%)에 그치는 등 고전했다.
초반 근소하게 앞서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연속 오픈으로 8-5를 이뤘다. 이후 김연경이 오픈, 퀵오픈을 몰아치며 10-6을 선사했다. 김연경의 서브에이스와 상대 지아의 공격 아웃, 레이나의 오픈으로 14-7 점수를 벌렸다. 레이나의 퀵오픈으로 16-8 더블스코어를 선보였다.
이후 윌로우의 오픈 및 3연속 서브에이스로 20-9 쐐기를 박았다. 윌로우가 한 차례 더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고 이원정이 오픈으로 마무리하며 21-9가 됐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시간차, 이주아의 서브에이스로 24-13 세트포인트를 가져왔다. 상대 박은진의 공격 아웃으로 25점째를 완성했다.
왼쪽부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윌로우 존슨과 김연경이 22일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3세트: 16-22 이겨낸 흥국생명
흥국생명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16-22에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윌로우가 10득점(공격성공률 60%)을 퍼부었다. 정관장은 지아의 10득점(공격성공률 52.63%)에도 눈앞에서 세트 승리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먼저 앞서나간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레이나의 오픈과 윌로우의 서브에이스로 5-3을 기록했다. 정관장은 지아의 연속 오픈과 정호영의 오픈으로 금세 7-5 역전했다. 지아의 시간차, 박혜민의 블로킹으로 10-7을 만들었다.
이어 13-11서 상대 김수지의 서브 범실, 지아의 시간차 및 퀵오픈 2개로 17-11까지 멀어졌다. 12-18로 뒤처진 흥국생명은 상대 메가의 공격 아웃, 이주아의 블로킹, 상대 지아의 공격 아웃으로 15-18 뒤쫓았다. 그러자 정관장도 지아의 퀵오픈, 메가의 오픈으로 20-15 도망갔다. 지아의 퀵오픈, 정호영의 블로킹으로 22-16을 이뤘다.
흥국생명은 물러나지 않았다. 김연경과 윌로우의 오픈, 상대 메가의 공격 아웃,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20-22 추격했다. 정관장엔 변수가 생겼다. 22-17 이후 랠리에서 정호영이 다리를 절뚝이며 통증을 호소해 작전 타임을 부른 뒤 정호영 대신 한송이를 투입했다.
틈을 타 흥국생명이 김연경과 윌로우의 오픈, 레이나의 블로킹으로 23-23 균형을 맞췄다. 윌로우의 오픈으로 24-23 세트포인트를 차지했다. 긴 랠리 끝 윌로우가 오픈을 터트리며 25-23, 대역전극을 썼다.
왼쪽부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과 윌로우 존슨. 엑스포츠뉴스 DB
▲4세트: 김연경-윌로우의 마무리
김연경과 윌로우가 나란히 7득점씩 쌓으며 승리의 여신과 손을 잡았다. 정관장은 정호영 대신 한송이를 선발 출전시켰다. 지아가 10득점(공격성공률 45%)을 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줄다리기가 팽팽했다. 어느 팀도 멀찍이 달아나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이원정의 서브에이스,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4-3 달아나자 정관장도 지아의 후위공격, 박은진의 속공, 한송이의 블로킹으로 7-6 응수했다. 김연경이 연속 오픈으로 9-7을 이루자 메가도 후위공격을 터트렸다.
중반에도 윌로우의 오픈, 지아의 후위공격, 레이나의 오픈, 지아의 오픈 등이 번갈아 나왔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오픈으로 16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점수는 16-15. 이후 17-17서 김연경의 시간차 및 오픈으로 19-17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정관장은 메가의 블로킹 및 퀵오픈으로 19-19 따라붙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퀵오픈으로 20-19에 올랐다. 20-20서 레이나의 시간차, 상대 메가의 연속 공격 아웃으로 23-20을 기록했다. 이후 상대 메가에게 후위공격, 지아에게 블로킹을 허용해 23-22가 됐다. 다시 메가의 공격이 아웃돼 24-22 매치포인트를 빚었다. 24-23서 레이나의 퀵오픈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