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피라미드 게임'이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며, 마지막까지 큰 여운을 안겼다.
지난달 29일 공개를 시작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이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며 지난 21일 막을 내렸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합법적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의 이야기가 담겼다. 장다아, 류다인, 신슬기, 정하담, 오세은, 하율리 등 오디션을 통해 출연한신인들이 가득했던 '피라미드 게임'. 일부 톱스타들의 회당 10억 출연료가 언급되며 업계 불황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인들이 가득했던 '피라미드 게임'의 성공은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며 '좋은예'로 거론되고 있다.
외신 또한 극찬했다. BBC는 “이달 열리는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초청된 유일한 K콘텐츠인 '피라미드 게임'은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라면서, “두 작품 모두 한국인들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엿보인다는 점에서 독특한 유사점을 갖는다”고 조명했다. 또한 '피라미드 게임'은 지난달 일찌감치 유럽 최대 규모 시리즈물 행사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공식 초청돼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또한 학교폭력을 소재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넷플릭스 '더 글로리'. 올해는 현시점 교묘해진 학교폭력 수법들이 담겨있는 '피라미드 게임'이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게임'이라는 포장 안에서 학교폭력을 저지르고 있는 것. 애플리케이션 비밀 투표를 통해 가장 높은 A등급부터 차례로 교실 내 공식적인 등급이 정해지는 가운데, 최하위인 F등급은 '합법적 왕따'가 된다.
게임 참여와 동시에, 외부에 이러한 게임을 발설하게 될 경우 '벌칙'을 받게 된다는 사인도 받아놓는다.
악랄한 가해자들은 합법적 왕따 F등급을 괴롭히면서도, 얼굴에 비닐을 씌워 숨을 쉬지 못하게 하거나, 쓰레기 봉투에 가두는 등 몸에 흉터, '증거'를 절대 남기지 않는다.
"괴물도 옮아"라며 각성한 전학생 성수지(김지연). 폭력의 전염성에 대해 꼬집고 게임 없애기에 돌입해나갔다.
9, 10화가 공개됐고 2학년 5반 스스로가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전쟁에 마침표를 찍으며 카타르시스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피라미드 게임' 9, 10화에서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의 마지막 피라미드 게임이 시작됐다. 투표 직전 백하린(장다아 분)은 ‘고정 F’를 뽑는 것을 제안했다.
2학년 5반에는 F가 있어야만 안전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성수지(김지연 분)의 기회였다. “누구를 F로 고를 건데? 옆자리 친구? 아니면 뒷자리?”라는 성수지의 말에 2학년 5반이 술렁거렸다. 성수지는 모두의 게임이니 함께 결정하자면서 참여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어플을 삭제해달라고 말했다.
과반수가 어플을 삭제하면 게임을 없앨 수 있지만 2학년 5반 학생들은 선택을 망설였다. 그런 가운데 명자은(류다인 분)이 가장 먼저 어플을 삭제했다. F로 돌아가겠다고 했던 명자은이 선택을 바꾼 이유는 백하린이었다. 백하린이 더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망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것.
명자은의 용기를 시작으로 아이들은 어플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많은 친구들이 용기를 냈지만 게임을 끝내려면 단 한 표가 부족한 상황. 그 순간 ‘게임의 진행자’ 서도아(신슬기 분)가 어플을 삭제하며 과반수가 됐다. 과반수가 게임을 없애는 것에 동의했고 마침내 피라미드 게임이 사라졌다.
피라미드 게임은 그 누구의 힘이 아닌 2학년 5반 학생들 스스로의 의지로 멈췄다. 고장 난 시스템 안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폭력에 빠져들어가던 아이들의 성장과 변화는 짜릿하고도 뭉클했다.
‘사회의 축소판’ 같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서열 게임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투영하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기도.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과 심리변화를 다채롭게 그려낸 김지연, 장다아, 류다인, 신슬기, 강나언 등 신예들의 열연이 빛났다.
학원 심리 스릴러의 신세계를 연 원작 웹툰의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인물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풀어낸 박소연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최수이 작가의 탄탄한 필력 역시 완성도를 높이며 호평을 이끌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티빙에서 전편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티빙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