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주말극 흥행수표들이 모였다. ‘미녀와 순정남’이 KBS 주말극을 살려낼지 주목된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이 23일 오후 7시 55분에 첫 방송한다.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한 여배우와 혈기 왕성한 초짜 드라마 PD의 산전수전 공중전 파란만장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신사와 아가씨', '하나뿐인 내편', '불어라 미풍아' 등을 집필한 김사경 작가와 '오! 삼광빌라!', '하나뿐인 내편' 등을 연출한 홍석구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임수향, 지현우, 고윤, 차화연, 박상원, 이일화, 정재순, 임예진, 이두일, 윤유선, 김혜선 등이 출연한다.
홍석구 PD는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주말드라마를 세 번째 연출하게 됐다. 과거 주말드라마를 할 때마다 최선을 다했지만 특히 김사경 작가님과 '하나뿐인 내편'할 때 호흡도 잘 맞고 김사경 작가님의 작품 방향과 성격이 연출하기 좋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 이런 기회가 있을까 했는데 우연히도 이런 기회가 다시 와서 작가님의 작품을 재밌게, '하나뿐인 내편'보다 흥미롭고 재밌게 연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매력적인 지점에 대해서는 "김사경 작가님의 작품이 다 그러하듯이 인물이 생생하다. 인물 개개인이 다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특징이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변화가 굉장히 많다. 앞으로도 펼쳐질 내용들이 있는데 변화가 많아서 어떻게 대처하고 잘 만들지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어서 흥미롭다. 훌륭한 배우들과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려야 할지 떨리고 궁금하다"라고 짚었다.
임수향은 톱배우 박도라를 연기한다. 어릴 적 엄마 손에 이끌려 아역 배우로 데뷔했고, 15년 동안 배우 활동을 하면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왔다.
임수향은 "'아이가 다섯' 이후 KBS 주말극이고 김사경 작가님의 '불어라 미풍아' 이후 주말극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수향은 "오랜만의 긴 호흡의 드라마를 하게 돼 부담감이 있지만 작가님이 러브콜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감독님과 한 번도 일해보지 않았지만 너무 좋으신 감독님이라는 말을 주변분들에게 많이 들었다. 같이 작업하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하게 부담감을 이겨내고 촬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현우가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품고 있는 혈기왕성한 드라마 PD 고필승 역으로 나선다. 고필승은 박도라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만나 엮이게 된다.
지현우는 "작가님이 러브콜을 보내줘 감사했고 '신사와 아가씨'를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도 잘봤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한 번 더 김사경 작가님과 같이 해서 주말극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이 작가님이 쓰신 캐릭터를 잘 전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글을 더 맛있게 포장해서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지현우는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KBS 별관에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6층에 PD님들이 계신 자리에 있다. 내가 KBS 공채 출신이다. 전에는 인사하러 다녔던 곳인데 PD 역할을 하면서 그 곳에 있어보면 어떨까 했다. 대본을 읽으러 갔다가 빈 책상이 있어서 앉았다. PD님들의 생활이 궁금하고 인터뷰도 하고 조감독님과 대화도 했다"며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밝혔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 배우로서의 역할만 했다가 현장을 팔로우하면서 스태프로서 배우를 지켜보고 있다 보니 사소한 것이지만 맛있는 밥을 먹는 게 굉장히 중요하더라"라며 깨달은 점을 전했다.
이어 "아침 꼭두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하루종일 모든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최선을 다하시는데 맛있는 밥을 먹어야 즐겁게 현장을 지낼 수 있겠더라. 현장에서 준비를 잘해서 일찍 끝내서 식사 시간이 보장될 수 있는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고윤은 재벌가 둘째이자 주인공 박도라가 출연하는 드라마 투자사의 대표인 공진단 역을 맡는다. 출생근본에 열등감이 있고 자기중심적이고 다혈질이다. 이런 그의 눈에 톱스타 박도라가 들어온다.
고윤은 “박도라를 무지하게 짝사랑하는 순정남이다. 진단이는 MZ말로 십색조라고 한다. 발음이 정확해야 한다. 진단이는 당당하면서도 짠하고 섹시하면서도 귀여워야 한다"라고 소개했다.
고윤은 "극 중에서 벗는 신이 있다. 열심히 두 달 동안 운동을 하는데 지현우 형의 주최로 리딩을 여러 번 했다. 내가 식단을 하는 걸 안다. 현우 형이 아차산을 가는데 무인 계란점에서 직접 훈제란을 사서 여의도까지 품고 오더라. '진단아 힘들지. 많이 못 먹을텐데 이거라도 챙겨먹어'라며 계란을 여러번 따뜻하게 품어 사다 주셨다. 이런 주인공, 선배가 있나 했다. 울 뻔했다"라며 지현우에 대한 미담을 전했다.
고윤은 "왜 이렇게 수척하냐고, 건강한 것을 먹자며 형이 닭가슴살이 있는 삼계탕을 사주셨다. 힘든 것이 없냐고 상담해주시는 자체가 너무 복받았다. 진단이를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해 현우 형의 응원에 힘입어 멋지게 몸을 만들었다. 옷을 벗었는데 한 스태프 분이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이런 몸이 나오는구나'라고 극찬해줬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 말을 듣고 빵 터졌는데 그 공로는 다 지현우 형 덕분이다"라며 지현우에게 공을 돌렸다.
차화연은 딸이자 톱스타 박도라(임수향) 덕분에 인생역전한 백미자 역을 맡았다. 하지만 도라의 귀한 성공을 도박과 욕심으로 무너트리고, 도라마저 잃으며 지옥 불구덩이로 추락한다.
KBS 주말극의 흥행 보증수표인 차화연은 “너무 과찬이다"라며 웃었다. "시청률을 바라보고 연기하진 않지만 올랐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가장 재밌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자신했다.
차화연은 "운 좋게 내가 했던 드라마마다 시청률이 높았다. 감독님과 '하나뿐인 내편' 같이 했고 '신사와 아가씨'에서 지현우 배우와 같이 하고 운이 좋다. 이번에 또 김사경 작가와 감독님, 지현우와 만나 행복하다. 작품이 참 재밌다. 김서경 작가의 작품이 쉬우니까 젊은 사람들도 좋아하면서 희로애락이 강렬하게 드러난 작품, 캐릭터의 역동성이 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임수향의 엄마로 나오는데 3회까지 과거가 나온다. 삼형제를 데리고 가난하게 살다가 어떻게든 배우로 만들려는 어미의 마음도 있고 돈 좀 벌고 나니 일탈도 꿈꾸는 엄마다. 인간이면 이해할 수 있는, 그러나 마지막에는 반성하고 돌아서지 않을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일화는 진택(박상원)의 아내이자 김선영(윤유선) 여고 동창 친구 장수연을 연기한다. 온화하고 기품 있는 부잣집 사모님으로 마리의 사고가 과거에 본인이 저지른 죄 때문이라 생각하고 늘 참회하며 산다.
이일화는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지'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연기한다. 김사경 작가님과 작품하면서 너무 행복했는데 이번 역할도 마찬가지다. 물론 어려운 신들이 있는데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멋진 인물을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불렀다.
윤유선은 고현철(이두일)의 아내이자 소금자(임예진)의 며느리 김선영으로 분했다. 밝고 순수하며 남편 자랑에는 기가 죽지만 아들 자랑만큼은 절대 안 지는 아들 바보다.
윤유선은 오랜 기간 연기 활동을 하는 원동력으로 “계속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재밌어 하면서 일하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 할수록 재밌다. 배우로 살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23일 오후 7시 55분에 첫 방송한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