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앞두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타니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저스 입단 이후 자신의 스프링캠프 여정을 담은 영상과 함께 "오늘 저녁 시즌이 서울에서 시작됩니다. 곧 만나요. 다저스 파이팅!"이라고 전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이날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하다.
오타니는 입국 전부터 서울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세기 탑승에 앞서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면서 "기다려지다"는 메시지와 태극기 이모지를 SNS에 게재했고, 한국에 도착하기 직전 비행기 창문 바깥으로 보이는 인천 인근의 풍경 사진과 태극기 이모지를 올려 관심을 모았다.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이후 12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된 오타니는 지난 16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2012년에는) 고등학생이라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다. 한국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서 무척 특별하다"고 밝혔다.
2018년 빅리그에 입성한 오타니는 2021년부터 자신의 재능을 서서히 꽃피우기 시작했다. 그해 타자와 투수로서 각각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4, 투수로서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는 2022년 타자와 투수로 각각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성적을 남기며 만화같은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투·타 겸업과 함께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WBC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온 오타니는 역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 단일시즌 10승-40홈런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타자' 오타니와 '투수' 오타니의 2023시즌 성적은 각각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오타니는 2021년 이후 2년 만의 2번째 만장일치 MVP와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만장일치 MVP 2회 수상이라는 이력을 남겼다.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MVP를 2회 수상한 건 오타니가 역대 7번째로, 마이크 트라웃(2014년-2016년) 이후 처음이다.
2023시즌 이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하면서 프로스포츠 역사상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이 성사됐다. 특히 오타니가 7억 달러 중에서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받는 '지급 유예' 형태의 계약을 먼저 구단에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오타니는 야외에서 프리배팅, 라이브배팅 등을 진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시범경기에서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했다.
다만 한국 입국 이후 오타니의 방망이는 잠잠했다. 오타니는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18일 팀 코리아를 상대로도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KBO리그 투수들과의 맞대결에서 부진했던 오타니가 개막전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오타니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