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얻을 게 없었다."
덴마크 방송 TV2가 지난 17일(한국시간) 덴마크 축구 대표팀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회이룬은 카스퍼 휼만 감독이 이끄는 덴마크 축구 국가대표팀의 3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됐다. 회이룬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지난 18일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FA컵 8강전에 출전했다.
부상을 털고 대표팀에 합류한 호일룬은 합류 직전 맨체스터에서 진행된 덴마크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경기 전날 SNS를 보지 않는다며 SNS에 부정적인 생각을 일찍부터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회이룬의 발언은 과거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과거 퍼거슨은 한 인터뷰에서 "SNS 없이도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수백만 가지나 된다. 차라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라. 진지하게 그것은 시간 낭비다"라고 발언했다.
회이룬은 지난해 여름 맨유로 이적하며 퍼거슨이 이끌던 팀으로 합류했다. 코펜하겐 유스 출신인 그는 슈트룸 그라츠(오스트리아), 아탈란타(이탈리아)를 거쳐 7390만유로(약 1074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191cm의 큰 키에 빠른 스피드를 갖춘 회이룬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을 기대받았지만,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시즌 초반 등부상을 당했던 그는 정말 긴 시간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바이에른 뮌헨 원정 1차전에서 곧바로 득점에 성공해 맨유 데뷔골을 터뜨렸지만, 유독 프리미어리그 데뷔 골은 뒤늦게 터졌다.
회이룬은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은 지난해 연말에 터졌다. 12월 27일 애스턴 빌라와의 홈 15라운드에서 호일룬은 후반 37분 3-2로 역전하는 결승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데뷔골과 팀의 승리를 같이 만들어냈다.
회이룬은 당시를 회상하며 "난 '드디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입을 닥치게 해 너무 좋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당시 프리미어리그 골이 터지지 않아 항상 이야기가 있었고 내게 약간 부담이 됐다. 반대로 사람들은 내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최다 골을 넣은 선수라는 건 말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0에서 1로 바뀌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향한 왈가왈부에 회이룬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매체는 "팬들과 전문가들이 그를 인내하게 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목표가 실현되지 않자 낙관론은 반대로 대체됐다"라며 "그래서 아주 짧은 시간 뒤에, 그는 외부의 여러 의견들을 흘려보내게 할지 틀을 잡았다"라며 SNS와 관련된 발언을 소개했다.
회이룬은 "처음에는 의견을 하나하나 구분하기 어려웠다"라며 "난 모바일과 소셜 미디어가 정말 어마어마한 양으로 읽을거리를 쏟아내고 있는 세대다. 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거의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걸 금방 깨달았다. 그래서 난 경기 전에 빨리 SNS를 치워두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생 중 하나로 받는 기대감을 라커룸에서도 느꼈다고 말했다.
회이룬은 "동료들이 분명히 인내심을 가졌다. 또 마지막에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보길 바란다. 난 동료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고 느끼고 또 나를 압박했다고도 느꼈다"라며 기대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있었다고 밝혔다.
회이룬은 12월 말에 리그 첫 골을 터뜨린 뒤, 완벽히 리그 적응에 성공했다. 그는 2월에 열린 리그 4경기에 5골 1도움을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 2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완벽한 커리어의 반전이었다.
사진=연합뉴스, 덴마크축구대표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