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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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22.7세' 맨유, 세대교체 희망 쏘다

기사입력 2011.08.08 13:47 / 기사수정 2011.08.08 13:47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젊은 패기를 앞세워 커뮤니티 실드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7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1/12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맨유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골키퍼 데 헤아를 비롯해 포백 라인에 스몰링-퍼디난드-비디치-에브라가 포진하고 중원에는 나니-캐릭-안데르손-영이 나란히 섰다. 최전방에는 루니와 웰백이 투톱으로 출격했다.

경기는 근소하게 맨유의 주도 속에 이뤄졌지만 전반에만 졸리온 레스콧, 에딘 제코에게 두 골을 내리 헌납하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3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겐 나름 믿는 구석이 있었다. 철벽 센터백으로 통하는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대신 필 존스와 조니 에반스를 투입했으며 마이클 캐릭을 빼고 톰 클레버리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단순히 경험을 쌓으라는 의미의 교체로 여겨졌지만 3명의 교체 이후 맨유의 경기력은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맨유는 후반 7분 애슐리 영과 크리스 스몰링의 합작으로 만회골을 터뜨린 뒤 후반 12분 나니-클레버리-루니에 이어 다시 나니로 연결되는 환상의 패스 워크를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들어 맨시티는 맨유를 상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벤치로 밀어내고 웨인 루니와 함께 짝을 이룬 대니 웰백은 빠른 스피드와 폭넓은 움직임으로 저돌적인 플레이를 선보였고, 교체 투입된 존스와 에반스의 견고한 수비가 빛났다.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는 클레버리였다. 맨유는 폴 스콜스 은퇴 이후 중앙 미드필더 공백을 극복하기 위한 과제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선택한 클레버리는 중원에서 왕성한 움직임과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여러 차례 시도하며 중원을 장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콜스는 은퇴했지만 시즌 초반 중앙 미드필더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클레버리는 영리하게 경기를 풀 수 있고 넓은 시야와 좋은 패싱력을 갖춘 선수"라고 언급했다. 맨유로선 클레버리를 통해 희망의 빛줄기를 볼 수 있었다.

후반 26분 하파엘 다 실바까지 교체 투입됨에 따라 그라운드에 서 있는 11명의 평균 연령은 고작 22.7살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맨유는 후반 내내 맨시티를 압도했고, 결국 후반 49분 나니의 역전 결승골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이날 2골을 터뜨린 나니는 여전히 1986년생으로 젊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비드 데 헤아, 필 존스, 애슐리 영을 차례로 영입한 데 이어 클레버리, 마메 디우프, 페데리코 마케다 등의 젊은 선수들을 임대 복귀시켜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물론 이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엔 이른감이 있다. 하지만 돈으로 무장한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 보여준 젊은피들의 활약이라면 올 시즌 크나큰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사진 = 맨유 ⓒ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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