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08 07:32 / 기사수정 2011.08.08 07:32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이범호도 쓰러졌다.
KIA가 자랑하는 LCK포가 7일 문학 SK전 이범호의 허벅지 근육 파열로 잠정 해체됐다. 이범호는 이날 3회초 1사후 2루 주자로 있었는데. 안치홍의 적시타 때 홈을 파고들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경기 후 KIA 관계자는 이범호의 허벅지 근육이 두 군데나 파열돼 최소 4주간 재활이 필요할 것이라고 브리핑했다. 이로써 이범호는 최악의 경우 남은 정규 시즌에는 출장하지 못할 가능성도 생겼다.
▲ 선수단만 짊어진 위기
KIA는 올 시즌 벽두부터 부상과의 싸움을 치러왔다. 이용규 나지완 김선빈 최희섭 김상현 곽정철 등이 최소한 1차례 이상 부상으로 1군서 빠지는 돌림병을 겪어 온 것이다. 그나마 1~2명씩 다치면 다른 선수가 금세 복귀하는 '부상 로테이션(?)'과 백업 선수들의 쏠쏠한 활약으로 순위 싸움서 낙오하지 않았다. 이는 KIA의 지난 6~7월 선두 도약에 적지 않은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핵심 선수가 한꺼번에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김선빈이 안면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인 가운데 로페즈가 후반기 초반 곧바로 옆구리 통증으로 1군서 아웃 됐고, 최희섭과 김상현이 차례로 발가락 골절과 광대뼈 함몰로 장기 결장 중이다. 여기에 안치홍도 최근 허리를 다쳐 결장하다 7일 문학 SK전에 겨우 출장했다. 그러나 이날 이범호마저 장기 결장이 유력해지면서 중심 타선이 한꺼번에 전력 이탈하게 됐다. 제아무리 야수층이 두터워도 견디기에는 크나큰 상처임이 틀림없다. 7일 경기서 승리했지만 조범현 감독의 얼굴은 꽤 어두웠다.
이미 5할 승률 작전으로 2위 지키기에 돌입한 KIA지만, 지금 상태로는 2위 지키기가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두 삼성은 2.5경기 차로 달아난 상태이고 3위 SK에 2경기 앞서있지만 SK는 KIA보다 12경기를 덜 치렀다. KIA가 잔여 일정이 시작되는 9월 이후에도 LCK포가 정상 가동되지 않고 SK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KIA의 2위 수성은 점점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 정말 구장 문제 없나
기나긴 정규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다 생긴다. 경기 중 불의의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은 어쩌면 각팀의 연례행사다. 그런데 유독 KIA는 최근 몇 년간 시즌 중 불의의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거나 그대로 차기 시즌을 기약하는 선수가 많았다. 작년 16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곤두박칠을 친 것도 알고 보면 잔부상 선수 속출이 컸다.
그런데 2009년에도 살펴 보면 박경완(SK)과 김정민(LG 배터리 코치)이 연이어 KIA전서 쓰러졌다. 장소는 광주 구장. 유난히 광주 구장에서만 큰 부상을 입는 선수가 꾸준히 나왔고 올 시즌에도 KIA 소속 선수가 유독 많이 쓰러지고 있는 건 구장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실제 광주 구장은 8개 구단 홈 구장 중 가장 잔디가 딱딱한 것으로 유명하다. 카페트와도 같은 인조잔디에 선수들이 뛰면서 바로 다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뛸 경우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는 게 틀림없는 사실이다. 딱딱한 인조 잔디에서 피로를 받은 신체가 결국 돌발 부상의 위험을 높여온 것이다.
줄부상에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KIA. 이제까지는 잘 버텨왔지만, 점점 상황은 쉽지 않아지고 있다. 선수단만 위기 극복의 짐을 짊어진 것 같아 더욱 앞날이 불투명한 KIA다.
[사진=이범호 ⓒ 엑스포츠뉴스 DB]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