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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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어쩌나' 사령탑이 점찍은 '개막전 선발' 윌커슨, 마지막 점검서 7실점 부진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4.03.17 17:16 / 기사수정 2024.03.17 17:16



(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숙제를 떠안았다.

윌커슨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초반 2이닝 연속으로 점수를 헌납한 윌커슨은 4회초 대량실점에 와르르 무너졌고, 결국 4이닝 10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윌커슨은 1회초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 정은원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요나단 페라자의 2루수 땅볼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후속타자 안치홍의 1타점 2루타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채은성의 안타 이후 임종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1회초를 2실점으로 마감한 윌커슨은 2회초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재원의 2루타 이후 이도윤에게 삼진을 솎아냈지만, 정은원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내줬다.

윌커슨은 3회초 채은성-임종찬-김강민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하지만 4회초 2사 이후 한화 타선의 공략에 고전했다. 2사에서 이도윤의 안타 이후 정은원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페라자의 볼넷 이후엔 황영묵의 1타점 적시타로 추가 실점까지 기록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윌커슨은 이어진 2사 2·3루에서 김인환의 몸에 맞는 볼로 이닝을 끝내지 못했고, 임종찬의 2타점 적시타로 고개를 숙였다. 김강민의 땅볼로 더 이상 점수를 헌납하진 않았으나 그 사이 두 팀의 격차는 2-7까지 벌어졌고, 결국 한화는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2-14로 대패했다.



72구를 던진 윌커슨은 예정 투구수 70구를 채웠다. 구종별로는 직구(24개), 커터(20개), 커브와 슬라이더(이상 13개), 체인지업(2개) 순이었다. 하지만 투구 내용이 기대 이하였다.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윌커슨을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되는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보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지금 두 번째, 세 번째 선발까지 미리 얘기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2선발 이후 순번을 확정한 건 아니지만, 개막전 선발을 윌커슨에게 맡기겠다는 계획은 어느 정도 정해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윌커슨은 정규시즌 13경기 79⅔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활약했고, 지난해 11월 롯데와 총액 95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첫 훈련 지휘에 앞서 외국인 원투펀치 전원의 재계약을 원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당시 김 감독은 "반즈, 윌커슨은 일단 제구력이 안정적이고 게임 운영이 되는 투수들"이라며 "나도 (감독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외국인 투수들을 지켜봤지만 좋은 데이터, 기록을 보고 데려와도 적응이 안 되고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너무나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지금 반즈, 윌커슨은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윌커슨은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무난하게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쳤지만, 17일 경기에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개막을 앞둔 롯데와 윌커슨의 고민이 커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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