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의욕적이다.
요즘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은 컨디셔닝 파트에 몸 상태를 어필하느라 바쁘다. 수술 부위가 정말 좋아졌고, 실전에 나설 준비도 됐다는 것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16일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재현은 "얼른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지난 시즌 어깨 탈구 증세로 고생한 이재현은 지난해 10월 말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약 5~6개월이 지난 뒤 기술 훈련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병원의 진단대로라면 올해 3~4월부터 기술 훈련에 돌입해야 했다. 하지만 이재현은 괴물 같은 회복력을 자랑했다. 4월 중 1군 복귀를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이재현은 "처음 병원에서 '6개월'을 이야기했을 때, 내 생각은 달랐다. 더 빨리 회복할 것이라 예상했다"며 "과거 다른 부위를 다쳤을 때도 병원의 소견보다 빠르게 낫곤 했다. 비시즌에 수술받아 재활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속도가 날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지난 1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퓨처스팀 재활조 소속으로 운동했다. 이재현은 "캠프 때 이미 기술 훈련을 하고 있었다. 어깨 통증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재활하며 하루도 쉬지 않았다. 캠프에서 야간까지 재활군 코치님과 추가로 운동했고, 휴식일에도 재활 훈련을 빼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름대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내 어깨 상태에 확신이 있다"며 "기술 훈련의 단계를 천천히 올리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 중이다. 타격, 수비 훈련도 하고 있다. 여전히 조금도 아프지 않다"고 강조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퓨처스팀 재활조에 속해 훈련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재현은 "홈에서 시범경기가 열릴 때는 선수들과 다 같이 기술 훈련을 하고 점심 식사 후 어깨 보강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마치면 8회쯤 되더라"며 "경기 후 추가로 수비나 타격 훈련을 할 때도 있다. 숙소에 가서도 야간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곤 한다"고 설명했다.
몸이 근질거릴 것 같다는 질문에 곧바로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재현은 "다시 다치면 안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운동하며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생겼다면 조심스러웠을 것이다"며 "아무 문제가 없으니 최대한 빨리 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재현은 "지금 몸 상태는 너무 좋다. 경기 감각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며 "정연창 1군 총괄 컨디셔닝 코치님께서 진짜 누구보다 신경 써주신다. 덕분에 잘 회복한 듯하다"고 전했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다. 이재현은 "얼른 라이브 배팅이나 연습경기를 통해 감을 끌어올리고 싶다. 아마 지금은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다음 달 초쯤 퓨처스리그 경기에 이재현을 내보낼 계획이다. 이재현은 "안 그래도 컨디셔닝 파트와 이야기해 봤는데, 내 예상보다 (출전이) 늦더라"며 아쉬워한 뒤 "4월 중후반쯤 돼야 1군에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퓨처스팀 재활조에 속해 훈련하며 미소 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서울고 출신인 이재현은 2022년 삼성의 1차 지명을 거머쥐었다. 그해 선배 김상수(현 KT 위즈) 등과 출전 시간을 나눴다. 유격수로 잠재력을 내비쳤다. 프로 2년 차였던 지난해엔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뿌리내렸다. 유격수로 무려 1156⅓이닝을 책임졌다. 리그 전체 야수 중 소화 이닝 2위였다. 정규시즌 144경기 중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458타수 114안타) 12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초반 이재현의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입단 동기' 김영웅(2022년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낙점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김영웅을 유격수로 기용 중이다.
이재현은 "(이종열) 단장님과 코치님들께서 매일 (자극받냐며) 툭툭 한마디씩 던지고 가신다"며 웃은 뒤 "난 아직 내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어깨 수술을 받을 때도 내 자리는 없다고 여겼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어느 포지션에서든 경쟁해야 한다. (김)영웅이가 잘하면 영웅이가 경기에 나가면 된다. 나도 복귀하면 처음부터 다시 경쟁해 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