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오영수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한 때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던 배우에서 범죄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15일 오후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정연주 판사)은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배우 오영수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에 대해 "피해자가 비교적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고, 정황이 그 무렵 작성된 일기장 내용과도 일치한다. 주위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당시 연극계 미투가 이어지고 있어 사과를 받으러 연극 '3월의 눈'을 보러 가기도 했다. 상담 기관에서 받은 상담 내용과도 상당 부분 부합하는 바, 경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진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이후에 잊고 지내려고 하였으나 '오징어게임'으로 (매체에 등장해) 힘들어 사과를 요구했고, 그 대답에 화가 나서 고소를 진행"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영수는 항소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이다.
1944년생으로 만 80세가 되는 오영수는 1968년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같은 해 EBS 성우로도 활동했다.
오랜 시간 동안 단역이나 조연만을 전전하던 그는 2003년 故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던 그는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 시즌1에서 오일남 역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되자 덩달아 오영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면서 생애 첫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결국 그는 연기력을 인정받고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에 2022년 1월부터 3월까지 그가 출연한 연극 '라스트 세션'은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매진행렬을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재판부가 유죄를 인정하면서 향후 그의 연기 활동은 끝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록 항소 계획이 있다고 하더라도 1심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반 가량이 걸렸던 만큼 항소심이 진행된다면 비슷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항소심이 진행된다면 오영수가 혐의를 벗게 될지, 아니면 1심에 이어 재판부가 피해자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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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