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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OK 꺾고 '극적' 봄배구행 성공…흥국생명은 1위 도약(종합)

기사입력 2024.03.16 06:45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단. KOVO 제공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단. KOVO 제공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극적인 결과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1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1 25-22 19-25 15-9)로 신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최고의 시나리오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시즌 승점 55점(18승18패)을 기록, 4위로 마무리했다. 대신 한 계단 위인 3위 OK금융그룹(승점 58점·20승16패)과의 격차를 승점 3점 차로 줄였다. 준플레이오프 개최가 성사됐다. '3-4위팀 간 승점 차 3점 이하'라는 조건을 드라마처럼 충족시켰다.

올 시즌 겪었던 굴곡을 돌아보면 더욱 값진 성과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중반까지 계속해서 고전했다. 개막 5연패로 출발해 짧은 2연승 후 다시 6연패로 헤맸다. 승점 16점(4승13패)으로 남자부 7개 구단 중 6위에 머물렀다.

결국 지난해 12월 21일 최태웅 감독과 이별했다. 2015-2016시즌 부임해 9시즌 동안 팀을 이끈 최 감독은 아쉬움 속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진순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14승5패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했다. 결국 '봄배구 진출'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 KOVO 제공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 KOVO 제공


이번 OK금융그룹전은 준플레이오프 개최가 달린 3-4위간 운명의 한 판이었다. 현대캐피탈은 공격성공률서 57.76%-53.04%, 서브서 7-3으로 앞섰다.

아포짓 스파이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서브 1개 포함 25득점(공격성공률 68.57%)으로 앞장섰다.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이 서브 2개를 얹어 17득점(공격성공률 60%),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이 블로킹 1개를 더해 15득점(공격성공률 51.85%), 미들블로커 차영석이 블로킹 3개를 묶어 11득점(공격성공률 61.54%), 미들블로커 최민호가 블로킹만 5개를 터트리며 10득점(공격성공률 33.33%)을 올렸다.

OK금융그룹에선 아포짓 스파이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전해 서브 3개 포함 27득점(공격성공률 51.06%)으로 분전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이 블로킹 3개를 곁들여 19득점(공격성공률 64%),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가 10득점(공격성공률 47.62%),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가 블로킹 4개를 얹어 10득점(공격성공률 60%)을 기록했으나 승리에 닿지 못했다.

마지막 5세트, 현대캐피탈은 5-5서 전광인의 후위공격, 허수봉의 서브에이스 2개 및 후위공격, 아흐메드의 퀵오픈 및 오픈으로 11-5 승기를 잡았다. 이준협의 서브에이스로 매치포인트에 오른 뒤 상대 공격 범실로 마지막 점수를 가져왔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선수단.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선수단. KOVO 제공


여자부에선 흥국생명이 웃었다. 흥국생명은 이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6 25-18)으로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시즌 승점 79점(28승8패)을 빚었다. 1위로 올라섰다. 최종 순위는 16일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승점 77점(25승10패)으로 2위인 현대건설이 승점 3점을 따지 못하면 흥국생명이 1위를 확정한다. 승점이 79점으로 같아져도 승수가 더 많은 흥국생명이 우위이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상대로 공격성공률서 46.74%-32.14%, 블로킹서 7-1, 서브서 6-4 등 우세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서브 2개 포함 22득점(공격성공률 46.51%),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이 블로킹 1개, 서브 1개를 묶어 11득점(공격성공률 52.94%),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가 10득점(공격성공률 47.62%)을 만들었다.

GS칼텍스는 승점 51점(18승18패),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엔 실패했다. 3위 정관장(승점 61점·20승15패)과 격차를 승점 3점 이하로 줄이면 준플레이오프 개최를 이룰 수 있었지만, 이미 승점 차가 많이 벌어져 불가능했다.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장한 문지윤이 9득점(공격성공률 36%),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7득점(공격성공률 30.43%) 등을 기록했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차상현 감독.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차상현 감독. KOVO 제공


패배 후 GS칼텍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차상현 감독과 결별을 공식화했다. 2016-2017시즌 도중이던 2016년 12월 GS칼텍스의 감독으로 부임한 차 감독은 8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GS칼텍스는 "오랜 기간 팀을 이끌며 GS칼텍스를 강팀의 반열에 올린 차상현 감독과 구단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 고심 끝에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팀을 프로배구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재도약시킨 차상현 감독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향후 지속될 그의 배구 인생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구단을 통해 "좋은 환경에서 지도할 수 있어 행복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늘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 팬들, 팀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도 GS칼텍스의 앞날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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