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과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들이 새롭게 재탄생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사회 전반에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가요계에는 익숙한 2000년대 음악을 '샘플링' 하거나, 리메이크 곡들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방송, 영화계에서는 과거 인기 작품들이 재개봉하거나, 재해석되어 시청자를 찾는다. 기성 세대에게는 반가움과 향수를 이끌어내고, 요즘 세대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건넬 예정이다. 모든 시청층을 사로잡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먼저 오는 4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수사반장 1958’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 프리퀄이다.
'수사반장'은 지난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영된 시추에이션 수사물 드라마. 1984년 종영 뒤 1985년에 부활해 880회에 걸쳐 방영됐고, 당시 독보적 장르물로서 배우들의 대사, 시그널 음악 등이 인기를 끌었다.
35년이 지난 현재, 이제훈이 주연으로 다시 시청자를 찾는다.
박영한(이제훈 분) 형사가 서울에 부임한 1958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가 다이내믹하게 그려질 예정. 이제훈, 이동휘, 최우성, 윤현수, 서은수, 최덕문, 정수빈이 출연한다.
특히 ‘오리지널 박영한’ 최불암이 깜짝 출연한다고 해 기대감을 더한다. ‘박 반장’ 최불암, 그 청년 시절을 연기하게 된 이제훈이 어떤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지 기대가 쏠린다.
‘수사반장 1958’ 제작진은 “‘박 반장’ 전설이 시작된 1958년, 무모하지만 낭만적인 형사들의 통쾌한 정의 구현과 휴머니즘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4월 19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2003년 방영된 MBC 드라마 '대장금'을 재해석한 드라마 '의녀 대장금'(가제)도 안방극장을 찾는다. 오는 10월 첫 촬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의녀가 된 장금이의 일대기를 그릴 예정이다.
'대장금'은 당시 최고시청률 57.8%를 기록, 역대 드라마 최고시청률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시청률은 무려 46.3%로 역대 5위를 기록, 해당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조선시대 궁녀 '서장금'이 의녀가 되기까지, 장금의 사랑과 성장이 그려져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드라마 '대장금'은 올해 종영 20주년을 맞이, 장금이를 연기한 이영애가 출연한다고 해 화제를 모았다.
다만 MBC 드라마 '대장금'의 각본을 맡았던 김영현 작가 측은 '의녀 대장금'(가제)이 별개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원작과의 연속성이 없는, 스핀오프나 시퀄, 프리퀄도 아닌 새로운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드라마 제작사 KPJ는 "2003년 방영된 MBC 드라마 '대장금'은 김영현 작가의 오리지널 창작물로서, '대장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의 설정, 등장 인물들간의 관계, 사건의 전개 및 에피소드 등, 김영현 작가가 원저작자로서의 극본의 내용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 김영현 작가와는 관련이 없는 드라마이며, 2003년 방영된 MBC 드라마 '대장금'의 설정과 내용, 캐릭터 등과 어떠한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중후반 드라마로 옮겨져 큰 인기를 모았던 만화 '궁' 또한 드라마로 다시 한번 만나게 됐다. '궁' 리메이크 드라마가 올해 안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
만화 '궁'은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상의 세계관 아래 왕세자인 남자주인공과 일반인인 여성주인공의 혼인이 결정되면서 일어나는 로맨스를 담고 있다.
2003년부터 10년간 연재되면서 큰 인기를 누렸고, 지난 2006년 드라마화되면서 더욱 큰 사랑을 받게 됐다.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전제로, 평범한 신분의 여고생 신채경(윤은혜)은 황태자 이신(주지훈)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고, 궁에 입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2000년대 인터넷 소설 감성이 가득한 드라마로 당시 28.3%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윤은혜, 주지훈, 송지효, 김정훈은 해당 드라마로 스타덤에 올랐고, 테디베어로 특정 신이 묘사되는 등 트렌디한 연출로 호평받았다.
또한 '궁' 시그니처 키스신도 화제를 모았다. 남녀주인공 윤은혜, 주지훈은 사전 예고도 없이 감독의 디렉팅에 따라 무작정 명동 한복판에서 키스신을 찍게 됐기 때문.
주변 시민들의 리얼한 반응까지 모자이크 없이 담겼다. 현재는 초상권으로 불가능한 장면이라 '한국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키스신'으로 불리며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8년 만에 재해석된다고 해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대략난감', '좌우당간' 등 그시대 감성까지 담을 수 있을지, 또한 출연을 확정 지을 배우들에게도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여러 작품들이 새로운 배우들의 얼굴로 돌아오는 가운데, 예전만큼의 화제성과 시청률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각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