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700억 짜리 무용지물, 투헬의 패자"…독일 언론, '다이어에 밀린' KIM 연일 난타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김민재가 독일 언론으로부터 연일 난타당하고 있다. 이번엔 그를 가리켜 '5000만 유로의 패자'라고 조롱하는 독일 유력지가 등장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1일(한국시간) '5000만 유로(716억원)의 남자도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는다. 토마스 투헬의 새로운 패자'라는 제목의 기사 아래 투헬 감독으로부터 밀려난 뮌헨 선수들을 거명했다. 여기에 김민재가 맨 먼저 이름을 올렸다.

신문은 "50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가 투헬 감독 아래서 살아남지 못했다"며 "투헬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며 새로운 중앙 수비 조합을 찾았다. 둘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투헬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지난 4경기 중 3경기에서 벤치에 있었다"며 "투헬은 2023년 여름 5천만 유로의 나폴리 수비수를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어했다. 그와 계약하기 전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 투헬은 자신의 '꿈의 선수'를 설득했다"며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투헬이 쏟은 노력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김민재는 선발 라인업에서 점점 지워지는 선수가 되고 있다. 빌트는 "한국 선수는 (이번 시즌 뮌헨의)29차례 경기 중 25차례 선발 출전했다"며 "그러나 아시안컵 원정에서 부진을 겪은 뒤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는 9분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 경기에서 뮌헨은 2-1로 이겼다. 라치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선 90분간 벤치에 앉아 있었다(3-0 뮌헨 승리). 분데스리가 마인츠전에선 교체로 들어갔다(뮌헨 8-1 승)"고 김민재의 밀려난 입지를 조목조목 소개했다.

매체는 이어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막심 추포-모팅, 브라이언 사라고사, 누사이르 마즈라위, 샤샤 보이도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투헬의 패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최근 들어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이 치른 4경기 중에서 1경기만 선발 출전했다. 4경기 중 가장 중요했던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전에는 경기에 아예 나서지 못했다.
 
김민재가 주전에서 밀린 것은 투헬 감독이 새로운 센터백 조합을 찾았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전반기만 하더라도 김민재와 프랑스 국가대표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을 주전 센터백으로 내세웠다. 우파메카노는 뮌헨의 부동의 센터백이었고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원하는 센터백이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 투헬 감독이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입증했다. 뮌헨엔 김민재 외에도 더리흐트, 우파메카노라는 쟁쟁한 센터백들이 있었지만 투헬 감독 '원픽'은 이적생 김민재였다.

독일 슈퍼컵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선 지난해 7월 기초군사훈련 여파로 풀타임을 뛰지 못했으나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혹사론이 제기될 만큼 강행군을 펼쳤다. 우파메카노, 더리흐트가 돌아가면서 다치다보니 김민재 혼자 '독박 수비'를 하는 일이 허다했다.



센터백 3명이 모두 정상적인 몸 상태일 때는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선택했다.

지난 12월 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마치고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엄청난 활약을 했고 그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보여줬다"며 "그들이 뮌헨을 기쁘게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투헬 감독의 신뢰는 있었지만 독일 언론이 김민재를 바라보는 시선은 좋지 않았다. 독일 매체 키커나 빌트는 김민재에게 경기 이후 낮은 평점을 부여하며 김민재에 대한 우호적이지 않은 시선을 드러냈다. 김민재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시안컵 이후 독일 매체의 발언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아시안컵 기간에 일시적인 김민재 공백을 메우고자 토트넘으로부터 센터백 다이어를 영입했다. 김민재가 없는 동안 더리흐트와 다이어가 센터백 조합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에서 복귀하고 김민재는 바로 선발로 출전하며 여전히 투헬 감독의 픽인 듯했다. 하지만 다이어도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김민재가 아시안컵과 리그에서 무리하게 출전해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줬고 당시 우파메카노도 부상 중이었다. 투헬 감독은 더리흐트와 다이어 조합을 꺼냈고 지금까지 이 조합을 사용하고 있다. 둘이 조합을 맞춘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최근 뮌헨에서 선발로 나선 5차례 경기에서 모두 실점했고 2승만 거두는 등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결국 라치오전부터 투헬은 다이어-더리흐트 조합을 선택했고 이는 뮌헨 대반전의 핵심 요소가 됐다. 독일 키커와 빌트 등 축구 관련 양대 언론은 라치오전 직전 부터 김민재 제외를 촉구하고 그의 능력 부족 등을 연일 주장했는데, 일단 투헬 감독이 두 매체의 평가를 받아들인 셈이 됐다.

김민재는 당분간 벤치에서 때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에서 밀린 것은 우파메카노도 마찬가지였다. 우파메카노는 지난 2월 보훔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부상으로 전반전에 빠져나간 이후 경기 출전을 하지 못했다.



3월부터 우파메카노는 경기에 뛸 수 있었으나 나서지 못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라치오와의 16강 2차전은 1차전 퇴장 징계로 인해 나설 수가 없었으나 이후 리그 경기에서도 그는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8-1로 대승을 거뒀으나 우파메카노는 1분도 뛰지 못했다.

우파메카노는 독일 매체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마인츠와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것이 축구이다"며 "지금 경기에 뛰지 못해 방출 대상에 이름이 오르고 있으나 팀에 잔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제외한 추포 모팅, 마즈라위, 사라고사, 샤샤 보이도 투헬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19경기에서 10골로 나름 쏠쏠한 활약을 보인 공격수 추포 모팅은 이번 시즌 뮌헨이 해리 케인을 영입하며 완전히 주전에서 밀렸다. 리그 21경기 중에서 4경기 선발 출전에 그치고 있고 2골만을 기록하고 있다.

마즈라위는 시즌 전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예상됐다. 시즌 초반만 해도 그렇게 뛰었다. 하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2월에는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리그 14경기 출전밖에 못하고 있다.

이번 겨울에 이적한 사라고사와 샤샤 보이의 상황도 비슷하다. 윙어인 사라고사와 우측 풀백인 샤샤 보이도 리그 2경기만 출전하며 사실상 투헬 감독의 머릿속에 지워졌다.

하지만 이들 모두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투헬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을 잇는 바이에른 뮌헨의 차기 감독으로는 레버쿠젠의 감독 사비 알론소가 급부상하고 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지난 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사비 알론소 감독 영입에 가장 앞서 있다"며 "알론소는 리버풀보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민재 2023/24 바이에른 뮌헨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3년 8월12일 DFB슈퍼컵 뮌헨 0-3 라이프치히 : 후반 45분 출전

2023년 8월18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브레멘 : 선발 67분 출전

2023년 8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아우크스부르크 : 선발 80분 출전

2023년 9월2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묀헨글라트바흐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15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레버쿠젠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0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4-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3일 분데스리가 뮌헨 7-0 보훔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30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라이프치히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3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코펜하겐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8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프라이부르크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1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마인츠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4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3-1 갈라타사라이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8일 분데스리가 뮌헨 8-0 다름슈타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일 DFB포칼 뮌헨 1-2 자르브뤼켄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4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도르트문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8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갈라타사라이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2일 분데스리가 뮌헨 4-2 하이덴하임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25일 분데스리가 뮌헨 1-0 쾰른 : 90분 풀타임(15경기 연속 풀타임)

2023년 11월30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0-0 코펜하겐 : 결장(휴식 부여)



2023년 12월9일 분데스리가 뮌헨 1-5 프랑크푸르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2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1-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7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 1골 1도움

2023년 12월20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볼프스부르크 : 90분 풀타임

2024년 1월12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호펜하임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1월21일 분데스리가 뮌헨 0-1 베르더 브레멘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1월24일 분데스리가 뮌헨 1-0 우니온 베를린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1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3-2 아우크스부르크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2월3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 결장(아시안컵 출전)

2024년 2월10일 분데스리가 뮌헨 0-3 레버쿠젠 : 90분 풀타임

2024년 2월14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0-1 라치오 : 90분 풀타임

2024년 2월18일 분데스리가 뮌헨 2-3 보훔 : 90분 풀타임

2024년 2월24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라이프치히 : 후반 10분 출전

2024년 3월1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프라이부르크 : 90분 풀타임 : 1도움

2024년 3월5일 UEFA 챔피언스리그 뮌헨 3-0 라치오 : 결장

2024년 3월9일 분데스리가 뮌헨 8-1 마인츠 : 후반 15분 출전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