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아약스가 에릭 턴하흐 감독을 복귀시키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턴하흐 감독이 끔찍했던 이번 시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 모양새다.
영국 '미러' 소속 사이먼 멀록은 "아약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인 턴하흐 감독과 리버풀의 수석코치 펩 레인더스 등을 포함한 감독 후보 목록을 작성했다. 아약스의 신임 CEO인 알렉스 크로스는 아약스가 충격적인 시즌을 보낸 뒤 현 감독을 대체할 인물을 찾는 임무를 맡았다"고 했다.
아약스의 이번 시즌 초반은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네덜란드 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이자 네덜란드 에레디시비 최다 우승이라는 빛나는 기록을 보유한 아약스는 매 시즌 우승을 다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아약스는 반복되는 부진으로 강등권에서 힘겨운 경쟁을 벌였다.
그나마 시즌이 지나면서 성적이 회복돼 현재는 5위까지 올라왔고, 4위 이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아약스라는 팀의 명성을 생각하면 4위도 만족스럽지 않은 게 사실이기는 하나 현재 아약스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게 최선이라는 판단이다.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으로 생각한 게 턴하흐 감독 재선임이다. 턴하흐 감독은 맨유에 부임하기 전 아약스를 이끌며 리그 우승 3회, KNVB(네덜란드축구협회) 베이커 우승 2회를 차지했고,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턴하흐 감독은 요한 크루이프부터 내려오는 아약스의 전술적 기조를 경기장에서 잘 구현하는 감독으로 각광받았고, 당시 아약스에서 뛰던 선수들이 유럽 각지의 빅클럽으로 이적하면서 아약스 선수들과 함께 턴하흐 감독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렇게 턴하흐 감독이 선택한 클럽이 바로 잉글랜드 최고 명문인 맨유였다.
아약스는 자신들과 가장 잘 맞는 지도자인 턴하흐 감독의 복귀를 고려하고 있는 듯하나, 현실적인 문제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멀록은 "아약스 소식통에 의하면 크로스 CEO는 턴하흐 감독를 올드 트래포드에서 탈출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아약스는 현재 에레디비시에서 5위를 달리고 있으며, 새로운 감독을 찾는 동안 보상을 지불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재정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턴하흐 감독의 위약금을 물어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턴하흐 감독은 지난 2022년 맨유와 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로 설정했다. 1년 옵션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약스에도 방법은 있다. 턴하흐 감독이 경질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멀록은 "맨유의 새로운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는 시즌이 끝날 때 턴하흐 감독의 미래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이다. 턴하흐 감독은 맨유와의 계약 마지막 해에 맨유를 떠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랫클리프는 이미 턴하흐 감독을 대체할 인물을 찾고 있다. 턴하흐 감독이 다음 시즌 유럽 무대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펼쳐지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며 성적에 따라 턴하흐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맨유는 승점 47점으로 6위 자리에서 애스턴 빌라(승점 55)와 토트넘 홋스퍼(승점 50)의 뒤를 쫓고 있다. 최근 들어 성적을 내고 있기는 하나, 뒤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42)가 쫓아오고 있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이어가 승점을 더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