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골 넣을 수 있었는데"…'슈팅 15개 무득점' 조성환 감독의 진한 아쉬움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2경기 연속 주도권을 갖고도 득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워했다.

인천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개막전에서 수원FC에 0-1로 패했던 인천은 FC서울과의 경인더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겠다는 각오로 나섰지만 무려 15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인천은 3-4-3으로 나섰다. 이범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오반석, 요니치, 김연수가 수비를 맡았다. 정동윤, 음포쿠, 이명주, 홍시후가 중원을 이뤘으며 김성민, 무고사, 박승호가 3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서울에 앞섰다. 중원 싸움에서 음포쿠와 이명주가 서울 선수들을 압도하며 주도권을 가져왔고, 적재적소에 패스를 뿌려 동료들에게 기회도 제공했다. 후반전에는 제르소깍지 가세하면서 서울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최철원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인천의 시즌 첫 승이 가능한 경기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조성환 감독은 득점 부분에 있어서는 더욱 보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먼저 "홈 경기에 이어 원정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조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을 봤지만 발전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 잘 준비해서 첫 승을 팬들에게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초반 10분 정도를 강한 압박을 통해 찬스를 만들고 경기 상황을 가져가려고 했다. 그 이후에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아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전반적인 경기 운영을 돌아본 조 감독은 "파이널서드 지역에서 조금 더 침착하고 세밀한 부분이 있었다면 득점 하나가 아니라 두세 개 만들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은 발전해야 할 것 같다"라고 결정력을 더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백3의 가운데 센터백으로 출전한 요니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감독은 "외국인 쿼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늘도 제르소 선수에게 게임 체인저 역할을 맡겼다. 수비밸런스를 갖추기위해 요니치를 내보냈는데 수비 라인 컨트롤을 잘해준 것 같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음포쿠와 이명주의 활약에 대해서는 "현재 팀에 미드필더 숫자가 부족하다. 윙포워드 쪽에서 수비를 같이 하고 수적 우세를 통해 밀어내자고 했다. 두 미드필더 자원이 밸런스를 잘 지켜줬고, 고군분투해줬다. 자원 부족으로 교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두 선수가 잘 해줬던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무고사에 대해서는 "첫 골을 만들어낸다면 부담감을 덜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 있었다. 우리가 득점에서 탁월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반복된 훈련을 가져야할 것 같다. 패턴이나 부분전술을 만들어내야할 것 같다"라고 패턴 플레이를 통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교체 카드를 신중하게 사용한 이유로는 "미드필드 부분에서 신진호, 김도혁 선수가 부상었다. 젊은 선수들도 있지만 오늘은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오늘 경기는 중압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조금 경기 운영을 살리고자 했고,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기 떄문에 교체카드를 아끼고 신중하게 가져갔던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