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민심이 폭발했다. 토트넘이 티켓 가격을 무려 6%나 올린다는 소식에 토트넘 팬들이 화를 참지 못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시즌 티켓 가격을 6% 인상하고 내년부터 시니어 팬들이 새로운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한 행동으로 팬들의 충성도를 이용하고 평생 토트넘을 응원했던 팬들을 모욕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2019년 새로운 경기장으로 이전한 토트넘은 가격 인상을 정당화하기 위해 경기일 비용 증가와 시설 비용이 증가했다는 점을 이야기했는데, 이는 팬들을 화나게 했다. 또한 토트넘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팬들을 위한 할인된 시즌 티켓이 없을 거라고 발표했다"며 토트넘 팬들이 분노한 이유를 설명했다.
토트넘은 최근 2019년 이후 시즌 티켓이 인상된 적이 단 한 번 있었다며 티켓값을 6% 올린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65세 이상 팬들에게 주어지는 시니어 티켓 혜택도 사라진다고 했다. 토트넘은 기존에도 프리미어리그(PL)에서 티켓 가격이 비싼 편이었는데, 가격을 더 올린다는 소식에 토트넘 팬들이 폭발했다.
분노한 토트넘 팬들이 움직였다. 토트넘 팬들은 맨체스터 시티전에 사용할 예정이었던 거대 배너를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배너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만들어질 계획이었는데, 구단에서 티켓 가격을 올린다는 소식에 모금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토트넘 배너를 담당하는 'THFC Flags'는 성명을 통해 "시니어 시즌 티켓을 없애고 전체 티켓 가격을 6% 인상하기로 한 결정에 우리는 맨시티 경기에 사용할 배너를 취소하기로 했다. 우리는 이 티켓팅 정책이 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알기 때문에 양심적으로 이 배너를 위해 자금을 모금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것들을 디자인하고, 자금을 모으고, 제작하는 데 들이는 시간을 위해 수천 명의 팬들의 충성도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클럽이 인플레이션이라는 말 아래 팬들의 충성도를 이용하는 걸 확인했다.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클럽이 말이다"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THFC Flags'는 "우리는 구단이 재정적으로 탄탄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니어 티켓을 중단하는 첫 번째 팀이 되기로 한 결정은 평생 팀을 응원한 팬들을 모욕하는 행위다. 우리는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구단과 열심히 노력했지만 오늘 결정으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서포터즈 트러스트 역시 토트넘의 이번 결정에 분노를 표했다. 토트넘 서포터즈 트러스트는 "구단은 시니어 티켓 수가 화이트 하트 레인 시절보다 4배 늘어났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 우리는 이런 변화가 수년 동안 구단에 충성한 팬들을 향한 지원을 끊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토트넘의 결정에 분노했다.
토트넘 팬들은 구단이 부유한 축에 속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티켓 가격을 올린 데에 분노와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토트넘은 2022-23시즌 5억 4900만 파운드(약 9302억)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첼시와 아스널을 넘어 런던 구단 중에서는 가장 높은 액수인 데다 유럽 전역의 클럽들과 비교해도 토트넘은 유럽에서 8번째로 수익이 높은 구단이었다.
또한 다니엘 레비 회장이 토트넘을 경영하는 동안 새로운 구장을 짓는 걸 제외하면 구단에 돈을 많이 쓴 편이 아니기 때문에 팬들의 불만이 터진 것으로 해석된다. 레비 회장은 사업 투자를 통해 토트넘에 많은 자금을 안겼지만, 정작 소비에는 인색한 편이었다. 이런 와중에 티켓 가격을 추가로 인상한다는 소식은 팬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