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무빙'의 뒤를 잇고자 나선 디즈니+ '로얄로더'가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로얄로더'의 베일이 벗겨졌다. '로얄로더'는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마이너리거들의 이야기.
이재욱, 이준영, 홍수주 등 젊고 차세대를 이끌 배우들이 선보이는 새로운 재벌가 이야기로 눈길을 모았다. 특히나 주연 3인방을 모아 '로로즈'로 자칭하며 '무빙'의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으로 구성된 '무빙즈'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됐다.
그러나 공개 하루 전인 2월 27일 타이틀 롤인 이재욱의 열애설이 터졌다.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와 "이제 알아가는 중"이라며 열애를 인정한 것.
이재욱의 열애설이 '로얄로더'에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로 작용할지에 대한 관심도 더해졌다. 그러나 지금은 호불호를 넘어선 '무관심'에 가깝다. 플릭스패트롤의 한국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 '무빙'으로 무너뜨린 플랫폼 접근성의 장벽이 다시 공고해진 모양새다.
굳이 따지자면 불호에 가까운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 회차를 지날 때마다 5년씩 뛰어넘는 빠른 전개에도 불구하고 옛스러운 설정에 전개가 지루하게 느껴지고, 이런 불규칙한 타임라인이 몰입에 방해를 준다.
성공을 위해 사랑을 외면하는 남자 주인공, 왕따를 주도하고 급식실에서 식판을 엎는 재벌집 혼외자, 빚에 시달리며 깡패에게 협박받는 여주인공 등 이미 어디서 볼 만큼 본 설정인 데다 연출이라도 스타일리시했다면 충분히 다르게 보일 수 있었던 장면 역시 하나의 클리셰로 남기고 말았다.
또한 앞서 언급된 '로로즈' 이재욱-이준영-홍수주의 케미스트리도 부족하다. 낯간지러운 연애도 없고, 성공을 위해 뭉쳤다는 짜릿함도 부족하다. 회차마다 한 캐릭터에 치우쳐진 이야기 진행을 보여주는데, 캐릭터의 빌드업을 위한 절차라기 보다는 단순한 배분 실패로 보인다.
오히려 눈에 띄는 건 드라마의 조연들이다. 강인하(이준영 분)의 이복동생으로 출연하는 강희주(최희진)가 눈에 띈다. 오로지 자신의 감정과 목적만 보고 불도저처럼 직진하는 희주의 행동이 '로얄로더'의 사이다로 작용한다.
기존의 재벌 회장 이미지를 깨는 강중모(최진호)나, 드라마 속 또 다른 변수로 기대되는 강성주(이지훈)도 눈길을 모은다.
몰아보기를 주로 하는 OTT 특성상, 아직 드라마의 초반인 만큼 후반부를 위한 초석으로 종영 후 정주행의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작품 초반부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없다면 작품 종영 후 정주행 역시 불가능한 일이 되지 않을까.
4화 말미, 강인하가 한태오(이재욱)의 도움으로 강중모 회장의 인정을 받는 모습이 등장했다. 과연 중후반 '로얄로더'는 시청자들을 이끄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