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28

운동 1개월차, 당신의 인바디(BMI) 수치가 그대로인 이유

기사입력 2011.08.04 16:31 / 기사수정 2011.08.18 14:43

강정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정훈 기자] 비만이 성인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중대한 원인으로 인식되면서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비만 지수를 구하는 공식은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체중(kg)/키(m)*키(m) 공식이 한국인에게 가장 보편적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키가 175cm, 몸무게 70kg이라면 68/(1.75*1.75) = 22.22가 체질량지수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경우 근육량과 체지방 지수에 관계없이 체중으로만 BMI지수를 계산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휘트니스 클럽과 병원마다 인바디 검사기기를 들여놓고 체성분 분석을 돕고 있다. 인바디검사가 항상 정확한 결과인 것은 아니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체성분을 파악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참고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체성분을 파악하고 운동에 도움을 줄 용도로 개발된 인바디검사가 때로는 운동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검사자의 구체적인 체성분 수치가 표시되는 만큼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감과 함께 운동을 지속할 의욕이 사라지게 된다.

지난 한 달간 휘트니스센터에서 혹독하게 운동을 한 K모씨(29세). 평소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던 K씨지만, 지난달에는 퇴근 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휘트니스센터를 찾아 운동한 만큼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인바디(BMI) 체성분 검사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한 달 전에 비해 근육량은 전혀 늘지 않았고 오히려 체지방량만 조금 더 높아졌다. K씨는 태연한 척했지만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울적한 마음을 치킨과 맥주로 달래며 며칠 운동을 쉬었더니 다시 운동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현재 K씨의 몸은 운동하기 전보다 더 망가진 상태다.

K씨가 운동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체중감량 프로그램(운동요법, 식이요법)을 잘못 계획하여 운동이 큰 효과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인바디검사 결과를 지나치게 신뢰하여 결과에 연연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체성분검사기의 원리는 몸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냈을 때 발생하는 저항값으로 인체 구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신체의 근육과 지방을 간접적으로 추정한 근사치이기 때문에 측정조건에 따라 오차가 발생하거나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

예로 체성분 측정 전 식사를 했거나 물을 많이 마신 경우를 들 수 있다. 전류는 내부 장기를 잘 투과하지 못하는데, 위와 장 속에 음식물이나 수분이 남아 있으면 저항값이 증가하여 해당 무게만큼 체지방량으로 측정될 수 있다.

반대로 운동을 하며 흘린 땀으로 수분을 소실할 경우 체수분량이 줄어들어 체성분검사 시 근육량이 감소할 수 있다. 특히, K씨처럼 운동을 처음 하는 경우 그동안 축적됐던 체내 탄수화물과 글리코겐이 급격하게 소비되면서 체수분이 함께 연소하여 체성분검사 시 근육량이 감소한 것으로 잘못 나타날 수 있다.

물론, K씨의 운동 방법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 트레이너 강문석 코치는 "휘트니스센터를 찾을 때는 운동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목적이 불분명할 경우 운동 프로그램이 잘못 계획될 수 있고, 프로그램이 잘못되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유산소운동만 해도 1시간 편하게 걷다가 운동을 끝내면 전혀 운동효과가 나지 않는다. 최대산소섭취량과 최대심박수를 기준으로 프로그램의 숙련도, 운동부하의 상한선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계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정훈 기자 mousy0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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