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지난해 여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이 토트넘 홋스퍼로 1년 만에 복귀하는 충격적인 미래가 그려질 수 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케인을 놓고 뮌헨과 협상 당시 특이한 신사협정을 넣었다"라며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케인과 뮌헨의 계약 조항에 '토트넘이 향후 이적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라고 전했다.
케인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프로 데뷔 초창기 여러 팀으로 임대됐던 시절을 제외하면 선수 생활 내내 토트넘에서만 뛴 '원클럽 맨'이었던 케인의 이적이었기에 축구계가 들썩였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난 이유는 간단했다. 우승컵을 들어롤리기 위해서였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케인이지만,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기록하고도 토트넘이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었다.
케인은 그간 토트넘에서 뛰며 우승 트로피를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관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면, 독일 최강 팀으로 평가 받는 뮌헨은 바르셀로나와 함께 트레블을 2번 기록한 유이한 팀이며, 최근 리그 11연패를 달성하며 우승에 익숙한 팀이었다. 뮌헨은 우승컵을 놓고 발생한 토트넘과 케인 사이에 생긴 틈을 놓치지 않고 영입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뮌헨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이적 이후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인해 급격한 경기력 저하를 보였고,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콘라트 라이머, 하파엘 게레이루, 김민재를 데려왔으며, 공격진 보강에는 케인을 후보로 올려두며 영입 계획을 세웠다.
이적시장에서 악명이 높았던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힘겨운 협상 끝에 케인을 품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케인은 뮌헨에서도 무관에 처할 위기에 놓인 상태다.
현재 분데스리가에서는 무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에 승점 10점 뒤진 2위에 머물고 있으며, DFB-포칼컵은 이미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는 라치오를 꺾고 8강에 오르긴 했지만 경기력을 보면 우승이 쉽지 않다.
이렇다보니 케인이 1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할 수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고, 친정팀 토트넘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로마노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을 뮌헨에 보내기로 합의한 후 바이백 조항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내 소식통과 함께 몇 가지 세부사항을 명확히 한 결과 일부는 이를 인정했고, 일부는 부인했다"라며 "단순 바이백 조항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까운 소식통은 전통적인 바이백 조항이 아니기 때문에 토트넘이 원할 때마다 케인을 다시 영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뮌헨은 토트넘과 신사협정을 맺었다. 케인을 판매하기로 결정했을 경우 토트넘에게 알려야 한다"라면서 "비공개적으로 합의한 내용이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제안이 있을 경우 뮌헨은 공식적으로 이를 토트넘에 알려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케인이 토트넘으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은 어떤 제안이라도 알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케인 측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궁극적으로 미래를 결정하는 건 토트넘이나 뮌헨, 다른 팀들이 아닌 케인 본인이기 때문"이라며 케인이 이적을 원하지 않는 한 뮌헨을 떠날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