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결장한 가운데 그의 소속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6일 치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와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김민재는 소속팀 입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민재는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풀타임 소화한 9경기 연속 실점, 총 17실점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는 지난시즌 수비의 본고장이라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우수 수비수를 수상했다.
큰 키에도 민첩한 몸놀림을 드러내면서 상대가 역습을 감행하지 못하는 수비력을 선보였다. 김민재가 전력질주해 역습을 막고, 또 개인기 좋은 상대 공격수의 드리블을 차단하는 모습 등은 유럽에서 아시아 수비수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는 단초가 됐다.
전 소속팀 나폴리가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스토리까지 어우러지면서 김민재 주가는 상한가를 쳤다. 나폴리 입단 1년 만에 '레바뮌'으로 불리는 유럽 3대 빅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에 이적료 700억원(추정)을 받고 입단했다.
마침 뮌헨 센터백들이 줄줄이 부상을 입는 등 백4라인이 붕괴 수준에 도달하면서 김민재 홀로 방어선을 지키는 모양새가 됐다. 뮌헨의 철기둥으로 거듭난 셈이었다.
하지만 지금 김민재는 2021년 유럽 진출 뒤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6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와의 홈 경기에서 토트넘 퇴출 수비수 에릭 다이어, 네덜란드 국가대표 수비수 마테이스 더리흐트에 밀려 벤치로 향하더니 아예 그라운드를 1분도 밟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민재가 결장한 가운데 그의 소속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6일 치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와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김민재는 소속팀 입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민재는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풀타임 소화한 9경기 연속 실점, 총 17실점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김민재가 뮌헨 입단 위 아시안컵 출전이나 코칭스태프의 휴식 차원을 제외하고 경쟁에서 밀려 아예 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국내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특히 '독박 수비'를 펼치던 전반기에서 출중한 상대 수비 저지 능력과 각종 통계업체의 우수한 평점을 받았는데 이렇게 3달 사이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와 순식간에 자리를 빼앗기고 3~4옵션으로 내려 앉았으니 누구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인 것은 맞다.
하지만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김민재는 자신이 풀타임 소화한 최근 10차례 공식 경기에서 소속팀이 전부 실점하는 일을 겪고 있다. 대표팀 합류 전 마지막 풀타임 경기였던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뮌헨은 2-1로 이겼다. 이어 풀타임 소화 2~6번째 경기는 카타르 아시안컵이었는데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팀들과의 대결임에도 이례적으로 전 경기 실점했다. 이 중 김민재는 요르단과의 준결승을 제외한 5경기를 뛰었는데 바레인전 1실점을 비롯해 요르단전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전과 호주전에서 각각 1실점했다.
김민재가 결장한 가운데 그의 소속팀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6일 치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와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김민재는 소속팀 입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민재는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풀타임 소화한 9경기 연속 실점, 총 17실점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
김민재보다는 대표팀 다른 선수들의 실수가 적지 않았으나 사우디전 실점 같은 경우는 김민재가 미처 대비하지 못해 상대 스피드에 삐긋하고 따라잡지 못해 내준 실점이기도 하다. 또 수비의 리더로서 자신의 활약과 관계 없이 팀이 무실점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았다. 대표팀 내 '탁구 사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을 고려하더라도 아쉽기 짝이 없는 기록이다.
그리고 뮌헨으로 돌아온 뒤에도 김민재가 90분 다 뛰는 경기에서 계속 실점이 나왔다는 것은 역시 센터백으로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김민재는 뮌헨 복귀 뒤 풀타임 4번을 소화했는데 해당 경기에서 총 9골이 나왔다. 경기당 실점이 2골을 넘은 것이다. 반면 후반 35분 교체투입된 지난달 25일 라이프치히전에선 비록 뮌헨이 실점하긴 했으나 2-1로 이기면서 올시즌 1무 1패를 안긴 팀에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10경기 연속 실점, 총 18실점을 했다.
이어 6일 라치오전에서 뮌헨은 8경기 만에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수비수 개인의 경기력은 물론, 동료 선수들과의 조합 차원에서 최근 김민재가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