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전국노래자랑'의 갑작스러운 MC 교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 측은 4일 "새 진행자로 남희석이 확정됐음을 알린다"며 "故 송해에 이어 젊은 에너지로 이끌어주셨던 김신영에게 감사드리며, 새로운 진행자 남희석에게 응원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신영의 하차 소식 이후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제작진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 연락이 왔다. 지난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는 입장을 전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하차 통보를 둘러싸고 여러 잡음이 나오고 있으나, '전국노래자랑' 측은 MC 교체 배경이나 이유 등은 언급하지 않고 후임 MC 남희석을 향한 응원 당부, 김신영을 향한 감사를 일방적으로 전할 뿐이었다.
'전국노래자랑'은 34년간 진행을 맡으며 단일프로그램 사상 최장수 MC로 이름을 올린 故 송해에 이어, 2022년 10월부터 김신영이 MC를 맡아왔다.
국민MC의 뒤를 이어야 하는 부담감이 상당할 후임 MC 자리에는 젊은 여성 MC인 김신영이 깜짝 발탁돼 이목을 모았다. 모두의 예상을 깬 깜짝 캐스팅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긍정적으로 반기며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에 기대를 자아냈다.
MC 김신영의 첫 방송 전인 2022년 9월에는,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그는 "훌륭한 (후보)분들이 많았는데 (MC를 맡게 돼) 너무 큰 영광이다. 저는 후보 제의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생각했다. 예쁘게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사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김신영은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통해 10년 이상 DJ로 활약해오고 있다. 프로그램이 전국을 돌며 촬영하는 만큼, 김신영은 "'정오의 희망곡'에서 녹화하는 날 빼주겠다고 했다"며 라디오 스케줄까지 조율해가면서 프로그램에 열정을 보였다.
고인의 빈자리를 메우며 차근차근 자신만의 '전국노래자랑'을 만들어왔으나, 김신영은 오는 9일 인천 서구 편 녹화를 끝으로 약 1년 6개월 만에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에 많은 시청자들은 무례한 교체 방법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김신영의 계정에도 누리꾼들은 "너무 놀랐을 것 같은데 힘내세요", "잘 하고 있는데 왜 그러는 건지", "정말 충격입니다 아쉬워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등의 위로와 응원을 건네고 있다.
또한 이날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그대로 유지 시켜 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김신영님 덕분에 매주 챙겨보고 있는 전국노래자랑인데 이제 와서 진행자를 바꾸자는 건 어쩌자는 겁니까? 진행자 바꾸면 앞으로도 쭉 볼 마음 없습니다"라며 강경하게 반대했다.
해당 청원글에 동의한 이들은 아직 적지만, 갑작스러운 MC 교체 소식이 전해진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청원글은 30일 동안 1천명이 동의하면 관계 부서에서 답변을 해야 하는 만큼, 동의 수가 늘어날 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특히 김신영의 하차를 두고 젊은 여자 MC라는 이유로 교체 됐다는 보도가 나오거나, 새 MC가 과거 특정 정당 지지를 했다는 내용 등이 언급되면서 많은 이들이 여러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KBS가 하차 이유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만큼, 거센 반발에 부딪힌 이후에 또 다른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