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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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언 수행' 마친 박경림, 목소리는 아직..."지리산 고라니 같은"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3.04 17: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방송인 겸 MC 박경림이 복귀하자마자 화려한 입담을 발휘했다.

"엄마보다 더 자주본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연예계 간담회 현장에서 MC를 맡아 진행을 하고 있는 박경림은 지난 2월 돌연 활동을 멈춰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엑스포츠뉴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박경림은 지난 2월 한 달 동안 지리산에 위치한 한 사찰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묵언 수행이라 불릴 정도로 최대한 말을 아끼고 독서, 명상 등을 즐기며 휴식을 취했다.

박경림 측은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부분은 다소 오해가 있다"라며 건강 이상설에 선을 그었으며 "공교롭게도 최근 감기에 걸려서 목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증명하듯 영화 '댓글전쟁'(감독 안국진) 제작보고회에 등장한 박경림은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종종 기침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 일각의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그는 걱정이 무색하게 완벽한 진행을 마쳤다. 

박경림은 "오랜만에 돌아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뵙고 싶었는데 지리산 고라니가 됐다"라며 "평소에도 감기 걸린 목소리인데 이번에는 진짜 감기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댓글부대'의 주연을 맡은 손석구에게 "목소리 좋은 손석구 씨 인사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마이크를 이어받은 손석구는 "감기 걸리셨으니 제가 메인 진행을 하겠다"라고 티키타카를 주고받아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대세 배우 손석구에게 업혀 가겠다"라는 김성철의 발언을 캐치, 적재 적소에 이를 활용하며 "손석구 씨의 승모근이 힘들어 보인다", "누가 누구에게 업혀 가는 건지 알아내고야 말겠다"라며 여전한 입담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제작보고회 말미 박경림은 '댓글부대'의 안국진 감독에게 "혹시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사연을 보낸 적이 있지 않나. 제가 김국진 씨와 친한데, 흔하지 않은 이름이다"라고 말했다.

안 감독은 "맞다. 창피하다. 박경림 씨가 제가 감독이 된 것에 지분이 있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20살 때까지 시나리오를 써보려고 하다 잘 안돼서 포기했다. 21살에 군대에 가서 어떻게 글을 쓰지 고민하다가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다"며 "편지로 8~9장가량의 사연을 적어서 라디오에 보냈고 대상을 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경림 씨가 '이분은 제대하고 나서 방송국으로 찾아오세요. 작가해도 될 것 같아요'라고 하셨다. 그 말이 용기가 돼서 글을 많이 쓰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안 감독은 "이걸 꼭 사석에서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이야기하게 됐다"고 말했고 박경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훌륭한 감독이 되어서 제가 더 감사하다"라며 서로 포옹을 나눴다.

마지막 인사에서 홍경 역시 "'결백'이라는 제 첫 영화를 (박경림) 선배가 봐주셨는데 오랜만에 만나 뵈어 반갑고, 진행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고 손석구 역시 "목이 좋지 않은데도 진행을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해 훈훈함을 더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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