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루타 1개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오타니의 시범경기 타율과 OPS는 각각 0.714, 2.207까지 상승했다. A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가 세 번째 시범경기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루타 1개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첫 실전을 소화하며 홈런포까지 가동한 오타니는 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1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4일 경기에서는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면서 시범경기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가 각각 0.714, 2.207까지 상승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루타 1개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오타니의 시범경기 타율과 OPS는 각각 0.714, 2.207까지 상승했다. AP 연합뉴스
▲기회를 놓치지 않는 오타니, 3경기 연속 맹활약
이날 다저스는 무키 베츠(2루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유격수)-앤디 파헤스(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개빈 스톤.
다저스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2연전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MLB World Tour Seoul Series 2024 Presented By Coupang Play)'에 맞춰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정규시즌 개막전을 빨리 치르는 만큼 주전급 선수들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콜로라도는 에제키엘 토바(유격수)-놀란 존스(지명타자)-마이클 토글리아(우익수)-에레우리스 몬테로(1루수)-브래들리 짐머(좌익수)-샘 힐리어드(중견수)-알란 트레호(3루수)-드루 로모(포수)-훌리오 카레라스(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오스틴 곰버가 선발로 나섰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루타 1개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오타니의 시범경기 타율과 OPS는 각각 0.714, 2.207까지 상승했다.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다저스는 1회말부터 콜로라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오타니도 힘을 보탰다. 선두타자 베츠의 안타 이후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는 곰버의 변화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무사 1·2루로 연결했다.
이후 프레디 프리먼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이때 3루에 안착한 오타니는 무사 1·3루에서 윌 스미스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먼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리그 최강의 상위타선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셈이다.
오타니는 2회말에도 존재감을 나타냈다. 1사에서 베츠가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고, 오타니가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성 타구를 생산했다. 중견수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공이 굴절됐고, 2루주자 베츠의 득점 이후 타자주자 오타니가 3루까지 질주하면서 올해 시범경기 첫 3루타를 완성했다. 후속타자 프리먼의 타석 때 상대의 실책으로 득점까지 기록했다.
오타니는 5-0으로 앞선 3회말 1사 1·2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로 타자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콜로라도 세 번째 투수 노아 데이비스의 4구를 받아쳐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2루주자 파헤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타니는 곧바로 대주자 미겔 바르가스와 교체되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오타니의 활약으로 주도권을 잡은 다저스는 4회말에도 1점을 추가하며 7-0으로 앞서갔다. 5회초 1점, 6회초 2점, 7회초 1점을 헌납했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7-4로 승리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루타 1개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오타니의 시범경기 타율과 OPS는 각각 0.714, 2.207까지 상승했다. AP 연합뉴스
▲한 번 터지면 막기 어렵다, '공포의 2번타자' 오타니의 존재감
2018년 빅리그 데뷔 이후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했던 오타니는 2023시즌 이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고,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면서 프로스포츠 역사상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이 성사됐다. 특히 오타니가 7억 달러 중에서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받는 '지급 유예' 형태의 계약을 먼저 구단에 제안하면서 다저스로선 추가적인 전력 보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을 입었고, 결국 시즌 조기 마감과 함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엔 타자만 소화할 수 있다. 오타니 영입전에서 웃은 다저스도 이를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역대급' 선수가 합류한 만큼 팀 전체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했다.
무엇보다도, 베츠-오타니-프리먼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베츠와 프리먼 모두 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타자들로, 오타니까지 가세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시범경기부터 그 위력을 제대로 뽐내고 있다. 다저스가 '타자' 오타니에게 큰 기대를 건 이유이기도 하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루타 1개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오타니의 시범경기 타율과 OPS는 각각 0.714, 2.207까지 상승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오타니는 야외에서 프리배팅, 라이브배팅 등을 진행하며 시범경기를 준비했다.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시범경기 개막전에 나서지 않았으나 오타니를 향한 다저스의 믿음은 변치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재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그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언제 경기에 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로, 출전할 준비가 됐다고 느낄 때 경기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본인의 의지도 강력하다. 오타니는 지난달 4일 다저스 팬 페스티벌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막전 출전을 확신한다. 자신이 있다. 지금 재활 일정을 잘 소화하고 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지만 개막전에 맞추는 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사진=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