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비록 청백전이지만 볼만한 대결이다.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에 복귀한 '괴물' 류현진이 청백전에서 '새로운 에이스' 문동주와 선발 맞대결을 가진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한국으로 귀국한다. 한화는 하루 휴식을 취한 후 6일부터 훈련을 재개, 7일에는 자체 청백전을 치르며 시범경기 전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3일 스프링캠프를 마친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 대 문동주"라고 7일 청백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지난달 22일 한화와 계약을 마친 류현진은 23일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이던 한화 선수단에 합류, 23일 야구장에 도착하자마 곧바로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이후 26일에 한 차례 더 불펜피칭을 실시했고, 3월 2일 라이브피칭 65구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라이브피칭에서는 최재훈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앉았고, 김태연과 이상혁, 장규현, 박상언이 교대로 타석에 들어서 류현진의 공을 봤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와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h를 마크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어도 배트가 두 번이나 부러지는 등 그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라이브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순리대로 한 것 같다. (원래) 스케줄은 어제였지만, 오늘이라도 던질 수 있어서 큰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어느 정도 개수를 올려놨기 때문에 시범경기에서도 조금은 올려야 할 것 같다.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개막전 선발 등판을 자신했다.
개막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은 7일 청백전을 소화한 뒤 시범경기 두 번 등판 후 정규시즌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의 상대가 문동주. 사실상 맞대결의 큰 의미는 없지만, 한화를 대표하는 거물급 두 투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르는 장면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문동주는 지난해 23경기 118⅔이닝을 소화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111표 중 85표로 76.7%의 득표율로 신인상을 차지했다. 한화에서 신인상이 나온 건 류현진이 MVP와 신인상을 동시 석권했던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문동주도 순조롭게 3년 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연습경기 성적은 2경기 3이닝 1실점. 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는 2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자랑했다. 롯데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한 문동주는 한동희에게 삼진을 솎아낸 뒤 노진혁, 손성빈, 나승엽, 고승민, 윤동희를 범타 처리하고 깔끔하게 이닝을 매조졌다.
류현진이 없었다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야 했을 문동주에게 류현진의 합류는 여러모로 반갑다. 문동주는 "부담감이 많았는데, 우리 팀에 좋은 선배님이 오셔서 부담감은 조금 적어진 것 같다. 내가 원래 하려고 했던 대로 잘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선배님은 어떤 하나가 아니라 다 다르다. 그냥 훈련장에 같이 와서 훈련하고 있는 것도 사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며 "이제 시즌이 시작해서 같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되면 3연전에 내 이름과 같이 들어가게 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실감이 많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이 운동을 해보니 '류현진도 사람이네 느낀 순간은 없나' 묻자 곧바로 "없다"고 웃은 문동주는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 아직 피칭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피칭하는 것만 봐도 다를 것 같다. 너무 많은 것들이 궁금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