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를 맞이한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유성. 사진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김지수 기자) "확실히 지난해보다 공이 날리는 게 줄었다. 일본에서 보고 느낀 부분들이 큰 도움이 됐다."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유성은 데뷔 시즌을 치른 지난해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군 무대 7경기 6⅓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2볼넷 6탈삼진 7실점,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84, 피안타율도 0.250로 좋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준수한 편은 아니었다. 18경기 59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4.12로 안정감을 보유주지 못했다. 150km 초반대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갖췄지만 제구력이 문제였다. 탈삼진 74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도 34개나 허용했다.
김유성은 2023 시즌 일정을 마친 뒤 지난해 10월 두산을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 유망주들이 모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2023 미야자키 교육리그는 일본 프로야구 12개 팀과 일본 독립리그 2개 팀 그리고 한국 연합 2개 팀 등 총 16개 팀이 참가했다. 두산과 한화의 두 개 팀에 삼성 선수가 10명 씩 나누어 배치된 2개의 한국 연합팀을 편성, 모두 18차례의 실전 경기를 펼쳤다.
김유성은 미야자키 교육리그 기간 동안 많은 걸 느꼈다. 특히 일본 선수들의 훈련법 하나하나를 눈에 담았고 자신에게 적합한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프로 2년차를 맞이한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유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유성은 "지난해 가을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일본 투수들이 캐치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다녀와서 권명철 코치님, 김상진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내 것을 확실하게 정립하는 부분에 집중했다"며 "일본 투수들은 캐치볼부터 국내 선수들과 다른 점이 많더라. 나도 일본 투수들을 따라 해봤는데 생각보다 느낌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일본 투수들은 캐치볼 하는 폼이 다 비슷했다. 상체를 거의 움직이지 않고 하체를 활용해서 가볍게 공을 던졌다"며 "조금씩 강하게 던지는 방식을 보면서 나도 내 기본기를 다시 한번 가다듬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유성은 두산의 2024 시즌 마운드의 키(Key) 중 한 명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으로 이어지는 원, 투, 쓰리 펀치에 이영하, 김동주, 최원준 등이 4,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김유성도 이승엽 감독의 구상 속에 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에도 김유성의 구위 만큼은 KBO리그 10개 구단 국내 투수들 중 누구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고 호평한 바 있다.
프로 2년차를 맞이한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유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김유성은 장기적으로 베어스의 선발투수로 자리잡아줘야 한다. 우리가 연습경기 우천취소로 김유성이 실전에서 던질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올 시즌 어느 보직에서 던지게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가 시범경기까지 지켜본 뒤 판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유성은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스프링캠프 기간 투구수를 충분히 늘렸다. 다만 두산이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가 두 차례나 비로 취소되면서 김유성의 경우 실전 피칭이 다소 부족했던 게 아쉬웠다. 김유성은 일단 지난달 25일 소프트뱅크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구속 147km를 찍으면서 순조롭게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김유성은 "소프트뱅크와 연습경기 때는 진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로 긴장됐는데 나중에는 서서히 괜찮아졌다.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다"라며 "확실하게 지난해보다 공이 날리는 게 줄었고 제구력도 조금은 나아졌다. 조웅천 코치님과 훈련한 부분들이 성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성은 다만 "자신감이 많이 좋아졌다. 게임을 많이 나가고 싶기는 하지만 두산에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올해 목표는 1군에서 최대한 길게 머무르고 싶다. 이닝, 승수 등 수치는 정해 놓지 않았다.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 2년차를 맞이한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유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