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비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최근 가수 겸 배우 비비(BIBI)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밤양갱'으로 음원차트 전체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귀에 쏙 들어오는 간단한 멜로디로 대중을 매료시켰다. 리스너들은 '밤양갱'이 '사랑'으로 치환되어 들린다며 열광하고 있다.
'밤양갱'은 26일부터 현재까지 멜론, 지니, 유튜브뮤직, 플로, 바이브,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일간,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발매 13일 만에 ‘차트 올킬’이라는 성과를 이룬 것.
입소문의 시작은 지난 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였다. 음원 발매 전이었지만, 비비가 부른 한 소절이 큰 화제를 모으며 대중의 기대감을 높였다.
발매 직후인 13일부터 서서히 입소문을 타며 차트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어둠의 아이유'로 불리던 그가, 실제 아이유를 걲고 1위를 차지해버렸다.
솔로 여자 가수로서는 아이유가 정상의 자리를 꽤 오랫동안 지켜왔다. 아이유 앨범 역사상 컴백 한달만에 일간 1위를 빼앗긴 적은 처음이다. 그런 아이유를 제치고 1위를 거머쥐었다는 점은 대중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팬덤 중심의 음악시장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솔로 여자 가수'로 살아남는 것 조차 대단하게 평가받고 있는 상황. 비비의 '거꾸로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누가 '어둠의 아이유' 아니랄까 봐, 그의 행보를 보면 아이유랑 정확히 반대로 가고 있다. 아이유는 '마쉬멜로우', '좋은날', '너랑나' 등으로 대중성을 잡고, 이후 '금요일에 만나요'를 시작으로 싱어송라이터, 아티스트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대중성을 잡은 후 팬덤을 쌓고, 자신만의 개성을 차차 드러내며 호응을 이끌고 있는 것.
그러나 비비는 이와 반대다. "다신 붙잡히지 마. 그땐 보게 되는 거야. 나쁜 X 나쁜 X 아주 그냥 나쁜 X"을 외치며 개성 강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비비. 현재는 러블리한 매력을 보이며 자신의 개성을 깎고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서 비비의 똑똑한 전략이 통했다는 점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는 과거, 이를 이미 예상했기 때문.
지난 2022년 11월 비비는 '침착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처럼 말했다.
"다음 앨범부터는 완전 소녀소녀하게 나올 것 같아요. 지금 그렇게 만들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약간 세고 이런거였다면 이제 역행을 하는거죠. 그게 궁금했어요.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람들이.
원래 점점 벗고, 점점 세지잖아요 컨셉이. 근데 저는 반대로 갈거에요. 세게 가다가 다시 '난 잘 몰라요'로 가면 어떻게 될까. 제가 실험해보고 알려드릴게요."
비비의 실험은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밤양갱'의 매력에 가속이 붙으며 롱런 조짐이 보이고있고, 이번 성과를 통해 자신만의 성공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의 영향력과 가능성이 무한 확장된 가운데 대중의 기대감도 커졌다. 앞으로 비비의 '거꾸로 행보'가 또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지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사진=필굿뮤직, MBC 방송화면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