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가 개막전 '동해안 더비'에 나설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 주민규와 K리그2 베스트11 조르지의 득점 대결이 주목된다.
울산과 포항은 1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4 개막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이번 시즌 3연패에 도전한다. 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원클럽맨' 박태하 감독을 선임한 포항은 지난 시즌 경기력을 어느 정도까지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개막전부터 '동해안 더비'가 성사되면서 축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K리그1 개막전은 직전 시즌 리그 우승팀과 코리아컵(구 FA컵) 우승팀이 맞붙는다. 지난 시즌 포항이 전북현대를 제압하고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동해안 더비가 성사됐다.
이미 지난 달 27일 개막전 티켓 예매가 시작된지 한 시간 만에 2만 명이 훌쩍 넘는 티켓이 매진됐다. 경기 당일 현장 판매분까지 고려하면 지난 시즌 전북과의 개막전(2만8073명)에 이어 역대급 개막전 관중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문수축구경기장에는 킥 오프 2시간 전부터 많은 관중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옷깃을 싸맬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였음에도 양 팀 팬들의 뜨거운 열기가 더해져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뜨거운 분위기와 달리 양 팀의 지난 시즌 맞대결 전적은 2승2무를 거둔 울산의 절대우세다. 첫 맞대결에서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주민규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가져갔다. 세 번째 대결에서는 다시 0-0으로 팽팽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울산이 3-2로 이겼다.
시즌 개막 전 분위기도 울산이 조금 더 좋다. 앞서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 2차전에서 울산은 일본의 반포레 고후를 3-0, 2-1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지만 포항은 전북에게 합계 스코어 1-3(0-2, 1-1)으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울산은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가 고후전 2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 점이 긍정적인 요소다. 이적생 고승범과 황석호도 빠르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포항은 전북과의 2경기에서 30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1골만 기록했다. 지난 시즌 베스트 11에 올랐던 제카와 에이스 고영준이 모두 팀을 떠난 가운데 다소 떨어진 골 결정력을 새로 합류한 조르지가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울산은 4-5-1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설영우, 황석호, 김영권, 이명재가 수비를 구성한다. 고승범과 이명재가 중원을 이루며 김민우, 장시영, 아타루가 2선에 위치한다. 최전방은 주민규가 맡는다.
포항은 4-4-2로 맞선다. 황인재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박찬용, 아스프로, 이동희, 완델손이 백4를 이뤘다. 한찬희 김준호, 김륜성, 홍윤상이 중원을 구성하며 조르지와 허용준이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