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개막전부터 치열한 지략 대결이 펼쳐진다. K리그를 대표하는 '지장' 이정효 감독과 김기동 감독이 2024시즌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와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에서 만난다.
지난 시즌에도 전술 싸움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던 두 감독이 개막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홈팀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유력한 강등 후보로 여겨졌던 광주를 이끌고 2023시즌 최종 3위라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효 감독은 K리그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짜임새 있는 전술로 호평을 받았다. K리그1 2년차를 맞이한 올해에는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는 게 이정효 감독의 생각이다.
1년 사이 광주의 위상은 높아졌다. 지난해 강등 후보로 꼽혔던 광주는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권을 위협할 강팀으로 언급됐다.
이정효 감독은 "올해는 축구로 주목받고 싶다"면서 "나처럼 경력 없고 이름이 없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시험대다. 이제는 내가 감독님들이 어떻게 나오시는지 시험을 하면 된다. 반대로 내가 시험대를 한번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효 감독의 시험대가 될 첫 경기, 그리고 이정효 감독이 시험대를 만들 첫 경기 상대는 바로 '기동 매직' 김기동 감독이다.
K리그 최고의 지략가로 꼽히는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리그 준우승과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 커리어 첫 트로피를 품에 안은 뒤 정든 포항을 떠나 서울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서울이 이번 시즌 많은 기대를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김기동 감독이다. 미디어데이 당시 많은 지도자들이 서울을 울산HD, 전북 현대와 함께 '3강'으로 분류했다. 돌풍의 팀을 선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많은 감독들이 서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만큼 김기동 감독이 서울에서도 K리그 최고 전술가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와 서울 모두 겨우내 변화가 있었다. 광주는 팀의 허리를 책임지던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다. 수 년간 광주의 중심을 잡아주던 이순민의 이적은 광주 입장에서 큰 변화였다. 아론과 티모도 각각 대전과 청두 룽청으로 떠나며 광주와의 동행을 마쳤다.
대신 광주는 알짜배기 선수들을 데려왔다. 겨울 사이 박태준, 정지용, 최경록, 김진호, 변준수가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외인 쿼터는 가브리엘, 빅톨, 포포비치로 채웠다. 이정효 감독이 '픽'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서울도 많은 변화가 생긴 팀이다. 오스마르, 나상호처럼 팀을 지탱하던 선수들이 떠났지만 사령탑이 김기동 감독으로 바뀐 것은 물론 류재문, 최준, 술라카, 윌리안을 영입해 필요한 포지션을 보강했다. 무엇보다 K리그 역대 최고의 '빅 사이닝' 린가드를 영입하며 이번 시즌에도 흥행을 예고했다.
린가드 영입 효과는 벌써부터 체감되고 있다. 서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팔로워가 급격하게 늘었고, 린가드가 출연하는 영상은 동계훈련 기간 내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린가드의 고국인 영국에서도 린가드의 생활을 조명할 정도다.
광주와 서울의 경기 역시 린가드 효과를 실감했다. 이번 경기 티켓은 예매가 열리고 2분 30초 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있는 축구를 보장하는 이정효 감독과 김기동 감독의 지략 대결에 대한 기대, 그리고 프리미어리그(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린가드를 볼 수 있는 기대가 더해져 나온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