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이 유태오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 셀린 송의 인터뷰가 29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전 세계 75관왕 210개 노미네이트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주연 배우 유태오는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돼 이목을 끌었다.
셀린 송 감독은 유태오를 테이프 영상을 통해 처음 만났다. 셀린 송 감독은 "테이프를 보고 바로 정하지 못 했다. 테이프는 나름대로 배우가 해석을 한 거다. 그래서 콜백을 해서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 알아보는 과정을 보낸다"라고 캐스팅 과정을 떠올렸다.
테이프를 통해 해성 역에 맡는 배우 30명을 추렸고, 그 중 가장 마지막이 유태오였다. 셀린 송 감독은 "유태오를 보고 '이 사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유태오 안에 어린 아이와 어른이 함께 있다고 생각했다. 해성이라는 캐릭터엔 그게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어린 아이 같고 어떻게 보면 어른 같고, 그 모순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셀린 송 감독은 "유태오가 오자마자 '안녕하세요' 하고 웃는데 어린 아이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 나이가 마흔이었는데"라고 말하며 웃었다.
특히 셀린 송 감독은 유태오의 얼굴에 솔직함이 묻어난다고 극찬했다. 그는 "타임스퀘어에 전광판 같은 얼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마음도 얼굴에 드러난다. 그 부분을 되게 좋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유태오와 3시간 이상 오디션을 봤다는 셀린 송 감독은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이 사람이 나와 벼랑 끝까지 갈 수 있는 배우'라는 게 중요했다. 욕심이 생겨서 계속 하다 보니까 3시간 반 정도 됐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된다.
사진=CJ ENM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