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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막→6월 입대…한동희 "더 많은 승수 쌓고, 가야죠" [오키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28 08:45 / 기사수정 2024.02.28 08:45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27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승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27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승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남은 시간은 짧지만, 후회 없이 보내려 한다.

2024시즌 KBO리그는 3월 23일 개막한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는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한 상태다. 최종 합격할 경우 오는 6월 입대 예정이다. 합격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동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석 달 남짓이다. 27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한동희는 "더 많이 승리한 뒤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달 26일 한동희를 비롯해 이태연, 이진하가 상무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태형 신임 감독과 한동희는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입대에 관해 논의했고, 고심 끝 상무 지원을 택했다. 2025년 겨울 전역 후 2026년 스프링캠프부터 합류 가능한 일정이다.

한동희는 덤덤히 스프링캠프에 임하며 개막을 준비 중이다. 그는 "평소와 똑같은 마음이다. 시즌을 치르다 합격하면 상무에 가는 것인데, 어차피 입대 후에도 야구를 해야 한다"며 "최대한 잘하다가 가고 싶다. 그래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너무 잘하면 입대하는 게 더 아쉬울 것 같다는 질문에 한동희는 "그래도 (상무) 갈 것이다. 가야 한다"고 덤덤히 답했다.

이어 "어차피 그 전까지 시간이 있지 않나. 경기에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군대 다녀와서도 다시 잘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며 "지금 팀에서 배우는 것들을 상무에서 확신으로 만들고 싶다. 입대 날짜가 6월 초중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아직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당연히 (팀에서) 더 뛰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상황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각오대로 열심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해 너무 못했다. 어떻게든, 무엇이든 잘해보려 했지만 안 되더라"며 "시즌을 마치고 뒤돌아봤는데 '그때 조금 더 편하게 생각했다면 어땠을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두 번 다시 그런 시즌은 없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2023시즌 한동희는 108경기서 타율 0.223(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에 머물렀다. 2022시즌 129경기서 타율 0.307(456타수 140안타), 14홈런 65타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세였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올겨울 한동희는 몸무게를 7kg가량 줄였다. 김주찬 타격코치와 타격 동작을 간결하게 바꾸기도 했다. 한동희는 "공을 맞힐 때 힘쓰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몸 안에서 공을 친다고 생각하고 연습 중이다. 팔을 가장 편한 위치에 두고 바로 타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확신이 생긴 것 같다. 이대로 밀고 나가려 한다"고 말을 이었다.

지난 시즌 후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한동희는 "감독님께서 보다 편안하게, 과감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끔 해주신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공만 보고 치려 한다"고 말한 뒤 "물론 아직도 감독님이 무섭긴 하다"며 미소 지었다.

한동희는 "수비 역시 준비 많이 했다. 타격과 수비가 다 잘 되니 야구장 나오는 게 즐겁다. 심리적으로 편해진 듯하다"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개막 전까지 타격 타이밍에 더 신경 쓸 것이다. 보다 유리한 볼카운트에,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낼 수 있게끔 준비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27일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스프링캠프 원정 연습경기에선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뽐냈다. 1회초 초면인 상대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의 초구를 공략해 3점포를 터트렸다. 12-5 대승에 기여하며 경기 MVP로 선정됐다.

한동희는 "여러모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평한 뒤 "입대하기 전까지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 더 많은 승수를 쌓고 떠난다면 나도, 팀도 좋을 듯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1999년생인 한동희는 경남고 졸업 후 2018년 롯데의 1차 지명을 거머쥐었다. 2020년부터 완전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6시즌 동안 6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539안타, 59홈런, 267타점 등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최원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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