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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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르와 '라리가 양대 먹튀' 오명 남겼지만…"리버풀 떠난 것 후회 없어, 옳은 결정"

기사입력 2024.02.28 10:50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FC바르셀로나에서 실망스러운 활약으로 '먹튀' 오명까지 썼던 필리페 쿠티뉴가 과거의 이적을 돌아보며 소회를 밝혔다.

영국 매체 '미러'는 27일(한국시간) "쿠티뉴는 바르셀로나에서 절망적인 시간을 보냈음에도 리버풀을 등지고 떠난 점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쿠티뉴는 지난 2018년 1월 리버풀을 떠나 바르셀로나 역대 이적료 최고액 기록을 다시 쓰며 캄 노우(바르셀로나의 홈구장)에 입성했다. 1억 6000만 유로(약 205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이적료였다.

쿠티뉴가 리버풀을 떠난다는 것은 강도높은 충격과 비판을 몰고 왔다. 그는 총 6시즌간 206경기 54골 45도움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부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선수로 기록에 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팀을 떠나고 싶다고 이적을 요청하는 등 리버풀 팬 입장에선 미운털이 박힐 수밖에 없는 행동을 일삼았다.




2015년 부임한 위르겐 클롭 감독 또한 쿠티뉴의 이탈을 막기위해 이적에 결사반대를 외쳤다. 쿠티뉴에 따르면 클롭은 그의 이적을 막기 위해 여러차례 말로 회유하고 설득하려 애썼다. 쿠티뉴는 클롭이 자신에게 "리버풀에 남으면 사람들은 너를 위한 동상을 세울 것이고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 다른 구단으로 간다면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 것이다. 너는 여기서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부탁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쿠티뉴는 완강했다. 그는 바르셀로나로 떠나 우승을 경험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결국 역사적인 이적료와 함께 바르셀로나로 떠난 쿠티뉴는 소원대로 두 번의 리그 우승과 두 번의 코파 델 레이 우승, 한 번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다만 쿠티뉴가 바르셀로나에서 잘했기 때문에 거둔 성과는 아니었다. 그는 바르셀로나와 4년 반의 긴 시간동안 함께 했으나 106경기 25골 14도움에 그쳤다. 그를 영입하느라 들였던 액수를 고려한다면 지난 2019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에당 아자르와 함께 라리가 역대 최악의 영입으로 손꼽힐 정도다.

이를 반영하듯 그의 몸값은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후 수직하락했다. 2018년 10월 커리어 최고 몸값인 1억 5000만 유로를 경신한 쿠티뉴는 불과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9000만 유로로 떨어졌고 1년간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다녀온 뒤엔 폭락해 고작 1800만 유로에 그쳤다.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후 몸값이 10%까지 추락한 셈이다.

쿠티뉴는 이후 바르셀로나에서 쫒겨나듯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에 합류했다. 임대로 2021-2022시즌을 소화하고 2022-2023시즌 완전 이적한 그는 여기서도 자리를 잡지 못해 카타르 알 두하일 SC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다만 자신의 커리어가 바르셀로나 이적으로 망쳐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듯 하다.

쿠티뉴는 "내가 기대했던 대로, 사람들이 기대했던 대로 (바르셀로나에서의) 커리어가 잘 풀리지 않았다"면서도 "나는 지금까지 매우 프로다웠고 이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은 언제나 내 꿈이었다"며 "거기에 가서 난 즐겼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것은 내 인생의 일부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를 선택한 자신의 결정을 되돌리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정을 바꾸겠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바꾸지 않겠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난 언제나 훈련에서 최선을 다했고 이는 작년에도, 올해에도, 내년에도 같을 것이다. 만약 일이 잘 풀린다면 좋은거고 잘 되지 않는다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리버풀은 쿠티뉴를 매각한 후 벌어들인 자금으로 여러 대형 선수를 사올 수 있었다. 특히나 쿠티뉴를 내보내고 훗날 팀의 주장이자 철벽의 센터백으로 맹활약하는 버질 판데이크를 사우샘프턴에서 영입했다. 그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현재까지도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는 알리송 베케르,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 등 많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그 결과 리버풀은 2018-2019시즌 구단 역사 14년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또한 이어진 2019-2020시즌에는 30년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까지 맛보며 명실상부한 유럽 강팀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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