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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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회차 안 살래요"…'10년차' 공민정의 눈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2.27 19:3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공민정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 소감을 전하며 배우로서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27일 배우 공민정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HB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하 '내남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

극 중 공민정은 U&K푸드 마케팅 1팀 과장 양주란 역을 맡아 극적인 전개 속 현실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지난 20일 최종화 시청률은 자체 최고 12%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한 '내남결'. 드라마가 대박이 나면서 오는 3월이면 베트남으로 3박 5일 동안 '내남결' 출연진들이 포상휴가를 떠난다. 공민정은 이러한 인기를 예상했을까.

"예상을 했다. 드라마를 찍고 있으니까 이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개념이 잘 없지만"이라며 "대본 봤을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을 안 봤지만 원작이 인기 많았다는 건 알고 있었고. 작가님이 캐릭터를 다르게 가져간다고 얘기를 들어서 작가님이 써주신 캐릭터를 보고 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을 재밌게 보니까. 회귀한다면? 내 남편과 절친이 불륜? 소재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2회차 인생을 사는 건데. 누군가에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니까"라며 "배우들이 2회차 인생을 사는 것처럼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드라마랑 비슷하게 가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상휴가는 처음이라고 밝히며 "신기하다. 드라마가 잘 됐어도 코로나 이슈나 다른 일 때문에 가기 어려웠었는데 이번에 간다고 하길래 깜짝 놀랐다"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저도 가기로 했고, 맛있는 거 먹고 놀 것"이라며 "드라마 제작팀이 호핑투어하려고 한다고 물어봐서 한다고 했다. (김)중희 오빠도 한다고 하더라. 스태프들도 다 온다고 하고"라고 말했다.

극 중 빌런들의 활약이 정점을 찍으며 시청률 또한 함께 상승했다. 공민정에게 가장 큰 빌런은 누구였을까. "저한테 최고 빌런은 제 남편이다. 드라마로 봤을 때 결이 다 나쁘게 달라서"라고 답했다. 박민환(이이경 분)과 정수민(송하윤) 중에서는 "그거에 있어서 저는 답을 못 내리겠다"라며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공민정은 "뽑기가 너무 어렵다"며 끝내 답을 내리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그가 뽑은 '사이다' 장면은 김경욱 과장에게 맞서는 장면을 꼽았다. "김경욱 과장한테 반말하지 말라고 말하고. 통쾌했기 때문에 그 장면이 제 캐릭터 안에서는 가장 통쾌했던 것 같다. 남편에게 할 때는 사이다가 아닌 다른 감정이었던 것 같다. 비참하고 억울하고"라고 이야기했다.

인사총괄부장 이석준(하도권)은 양주란이 김경욱(김중희) 과장과 남편 이재원(장재호)으로 인해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힘이 되어준다. 이들은 결말에서도 묘한 관계를 보였던 바. 공민정은 이들의 관계에 대해 "지켜주는 관계"라고 답했다.

공민정은 "이 얘기를 많이 했었다. 더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작가님하고도 '더 가면 어떨까'라는 얘기를 나눴다.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어도, 사람 때문에(사람 자체를) 좋아하지만 지켜주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워낙에 많은 인물들의 서사가 강하고, 해도 해도 끝나지 않은 서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에는 풀어야 하는 게 많았던 것 같다. 이 정도의 라인이 서사가 더 담백한 것 같다. 더 가도 양주란 성격상 오랜 시간이 걸릴지언정 금방 그 사람한테 갈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와 같이 과거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면 어떨 것 같냐는 물음에 공민정은 "절대 회귀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공민정은 "저는 유년기가 가장 힘들었고, 10대도 힘들었고. 어렸을 때로 갈수록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스스로가 마음을 다스리고 다루는 과정이 조금 더 잘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지금이 가장 좋다"며 "좋았던 순간으로 회귀한다고 해도 안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만큼 살았는데 지칠 것 같은데. 너무 힘들다. 인생 한 번이고 내년이면 마흔이다. 늘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나이 먹고 싶다고, 자랑도 아닌데 안정감 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라며  그런 생각이 든다. 힘들다기보다 하루하루를 잘 살고…"라며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다.

공민정은 "양주란이 가끔 튀어나오고 하니까. 인터뷰할 때 안 울려고 노력하는데. 지금 힘들고 그런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공민정은 지난 2013년 영화 '누구나 제 명에 죽고싶다'를 통해 본격적으로 데뷔,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독립영화에서 열연을 펼치며 조연으로 활약해왔다. 2021년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표미선 역할을 맡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과거 많은 아르바이트에 임했다고 밝힌 바 있는 공민정. 그는 "만약에 일이 없으면 어딘가에서 일을 할 것 가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노동이 주는 힘도 있다"며 "개인적으로 그래야 건강해지는 사람인 것 같다. 노동하고 밥 먹고 놀고, 그게 제가 원하는 삶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그만큼에 대가를 받고. 장기적으로 일이 없다고 하면 찾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믿고보는 배우, 실망은 주지 않는 배우였으면 좋겠다"며 배우로서 목표를 전했다. 공민정은 "마음이 와닿는 배우, 공감할 수 있고 마음을 터칭 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잠깐이라도"라며 "배우분들 보면서 위로받거나 할 때가 있으니까. 상황에 따라서 그런 연기를 하면서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내남결'은 그에게 "새로운 시도"였다. " 양주란 캐릭터를 평소에 접근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였다. 기본적으로 감사한 작품이고 마음에 많이 남는 작품이다. 큰 극안에 제 작은 서사가 있으니까, 하나의 긴 여행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3월부터 제가 늘 해왔던 독립영화와 OTT 드라마를 하나 들어간다"고 밝혔다. 연기 변신에 들어서냐는 물음에 "이번에는 조금 하기 편한 연기를 할 것 같다. 저와 접점이 많은 평소의 모습이 연기를 통해 편하게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머지 하나는 시대물이어서. 시대물이 너무 하고 싶었다.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다. 도전이지 않냐. 사투리는 미뤘던 숙제였다. '이번에 부딪히자' 해서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귀띔해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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