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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오컵 준우승' 포체티노, 경질 압박 UP→첼시, 후임으로 아모링 고려

기사입력 2024.02.27 21:47 / 기사수정 2024.02.27 21:4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카라바오컵에서 준우승을 한 후 첼시를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입지가 한층 더 불안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7일(한국시간) "압박을 받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패한 후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라고 보도했다.

첼시즌 지난 26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4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0-1로 패해 준우승했다.

이날 첼시는 여러 차례 리버풀 골문을 두드렸으나 부상으로 결장한 알리송 베케르를 대신해 골키퍼 장갑을 낀 퀴빈 켈러허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첼시도 수문장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환상적인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줬지만 연장 후반 13분 리버풀 주장 버질 판데이크한테 헤더 결승골을 허용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포체티노 감독을 첼시에 부임한 첫 해 카라바오컵 결승까지 올라가 첫 트로피를 겨냥했지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을 넘지 못하면서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한편, 카라바오컵 준우승은 불안했던 포체티노 감독의 입지를 또 흔들었다. 지난해 여름 첼시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은 막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입지가 불안한 상태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2위로 마무리한 첼시는 클럽을 반등시켜 줄 새로운 사령탑으로 과거 사우샘프턴과 토트넘 홋스퍼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냈던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영입한 선수만 12명이었는데,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지출한 이적료 총액이 4억 1900만 파운드(약 6953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에콰도르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1억 1500만 파운드(약 1940억원)를 지불해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현재까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해 온전히 리그와 국내 컵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현재 첼시 순위는 11위에 머물렀다. 한 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잔여 경기를 승리해도 9위에 오를 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목표인 첼시 입장에서 현 리그 순위는 절대 만족할 수 없다. 팬들의 불만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은 카라바오컵 우승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지만 리버풀을 넘는데 실패했다.

심지어 이날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 알리송 베케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결승전에 나오지 못했기에 부상 병동이나 다름이 없는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점은 포체티노 감독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었다.

매체도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패한 이후 포체티노에 대한 압박감은 커지고 있다"라며 "첼시가 클라이막스까지 포체티노와 협력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선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포체티노는 현재 첼시에서 그의 장기적인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경기에 직면해 있다"라며 "리그 상황을 고려했을 때 FA컵은 포체티노한테 UEFA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경고를 제공할 수 있지만, 진전이 없으면 부담만 가중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첼시는 오는 29일 오전 4시30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리즈 유나티드와 2023-24시즌 FA컵 5라운드(16강)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FA컵 우승팀은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지기에 리그 11위 첼시는 FA컵 우승에 총력을 다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기에 포체티노 감독이 FA컵에서도 탈락한다면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첼시를 떠날 가능성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매체에 따르면 첼시가 만약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 새 사령탑을 찾을 경우, 후임으로 유력한 건 현재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CP를 이끌고 있는 후벵 아모링 감독이다.




매체는 "흥미롭게도 첼시 구단주와 가까운 소식통은 클럽이 벌써 포체티노와 헤어질 경우 그를 대체할 잠재적인 후보를 찾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라며 "첼시는 후벵 아모링한테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모링은 다음 시즌 많은 클럽들의 제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1985년생 젊은 지도자 아모링 감독은 2020-21시즌 스포르팅을 리그 정상에 올려 놓으며 19년 만에 프리메이라 리가 트로피를 구단한테 선물했다. 다음 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3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번 시즌 스포르팅은 리그 2위에 위치하며 SL벤피카와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젊은 나이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아모링 감독은 새 사령탑을 찾고 있는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첼시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야심 차게 선임했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7개월 만에 경질했다. 부임 첫 시즌부터 위기에 처한 포체티노 감독도 끝내 전임자의 길을 따라 걸을지 주목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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