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물어보살'에 최연소 여성 버스기사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2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비매너 손님들을 대처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27살 사연자가 출연했다.
이수근은 사연자를 보자 "어디서 본 얼굴 같다. 방송에 나온 적 있지 않냐"고 물었고, 사연자는 "맞다. 유튜브, 뉴스에 나온 적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이 일부러 버스를 타러 온다"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유명인사임을 밝혔다.
버스기사로 일하게 된 사연에 대해 사연자는 "수능 당일 날 아빠가 시험보지 말고 운전면허를 따라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공부를 정말 안 했나보다"라고 말했고, 사연자는 "공부는 정말 하기 싫었다"고 수긍했다.
1종 보통면허를 취득 후 여러 마을버스 회사에 지원했지만, 어린 나이와 성별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 겨우겨우 한 곳에서 기회를 얻어 일을 시작했다고. 벌써 일을 시작한지 4년이 됐지만, 아직도 비매너 승객들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사연자는 "택시 기사와 싸움이 붙은 적이 있다. 깜빡이를 켜고 가려는데, 뒤에서 라이트를 켜고 '들어오지 말라'더라. 그래서 택시를 먼저 보내주고 뒤로 들어갔는데 브레이크를 확 밟더라. 이거 보복 운전 아니냐"면서 "그래서 경적을 울렸더니 택시에서 아저씨가 내리면서 '나이 어린 X가 집에서 밥이나 하지'라고 따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른 승객분이 '밥을 하려면 돈을 벌어야 할 것 아니냐'고 하면서 같이 싸워주셨다"고 덧붙였다.
이 뿐만 아니라 차고지 식당에서 밥을 먹다 다른 회사 버스기사와도 충돌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연자는 "그날따라 밥이 너무 맛있었다. 엄마 밥보다 맛있었다. 자율배식이다보니 한 번 먹고 다시 한 번 받아서 먹고 있는데 다른 기사분이 '밥값도 못하면서 왜 밥을 두 번 먹냐'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화가 나서 밥상을 엎었다. 안에 이모들이 저를 말리면서 '딸 같아도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 왜 밥 먹는 것 같고 그러냐'고 하셨다. 그랬더니 그 기사 분이 갑자기 '우리 딸은 서울대 나왔다'고 하더라"며 결국 경찰까지 불렀다고.
이를 들은 서장훈은 "발랄하고 쾌활하고 다 좋은데 걱정되는 게 있다. 밤에 취객들 상대할 때나 뭔가 심상치 않은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들을 상대해야하는데, 화가 난다고 네가 같이 화내면 안 된다. 이건 네가 위험할까봐 그런다. 그냥 무시해라"라면서 "그리고 평범하고 좋으신 분들이 훨씬 많다"고 조언했다.
사진= '물어보살'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