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던 이승엽 감독.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 연습경기 중 이대호와 함께.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스즈키 다카히로 2군 외야수비/주루 코치가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만남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스즈키 다카히로 코치는 26일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승엽 감독을 비롯해 요미우리 코칭스태프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밑에 '한국의 영웅 이승엽 감독'이라는 자막도 덧붙였다.
스즈키 다카히로 코치는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요미우리 2군 스프링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스즈키 다카히로 코치 외에도 와키야 료타 2군 내야 수비 겸 주루코치, 야마구치 테츠야 2군 수석 투수코치, 카토 타케시 2군 배터리 코치 등이 이승엽 감독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실시했다. 최근 일본 미야자키로 무대를 옮겨 실전 연습경기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를 실시 중이다.
일본 매체 'NISHIPO WEB OTTO'는 "이승엽 감독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다. 현재 KBO리그 두산 베어스 사령탑을 맡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야자키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고 소개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휴식일에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동료들과 함께한 모습. 사진 스즈키 다카히로 코치 SNS
이 매체는 또 "이승엽 감독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센트럴리그 3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동료들과 만났다"며 "가토 코치, 야마구치 코치의 어깨를 감싸안고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었다.
'NISHIPO WEB OTTO'는 이와 함께 '(이승엽이) 너무 그립다', '건강해 보여 다행이다', '레전드 오브 레전드' 등 이승엽 감독을 추억하는 일본 야구팬들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누볐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정규리그에서만 56홈런을 쏘아 올리고 아시아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 치운 뒤 지바롯데 마린즈와 계약을 맺고 현해탄을 건너갔다.
이승엽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해였던 2004 시즌 100경기 0.240, 80안타, 14홈런, 50타점, 50득점, OPS 0.779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05 시즌 117경기 타율 0.260, 106안타, 30홈런, 64타점, 82득점, OPS 0.866으로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국민 거포'의 위용을 뽐냈다.
이승엽 감독은 특히 2005 일본시리즈에서 펄펄 날았다. 한신 타이거스와 맞붙은 일본시리즈 4경기 동안 3개의 홈런을 쳐내며 지바롯데의 31년 만의 우승을 견인했다. KBO리그 출신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 정상에 섰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 연합뉴스
이승엽 감독은 2005 시즌 종료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2006 시즌 중 요미우리의 4번타자 자리를 꿰찼고 143경기 타율 0.322, 169안타, 41홈런, 108타점, 101득점, OPS 1.00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타격 부문 2위에 오르며 '대한민국 국민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승엽 감독은 2007 시즌에도 30홈런을 폭발시키며 제 몫을 해냈다. 3년 연속 일본프로야구에서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은 물론 요미우리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9 시즌에는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스즈키 다카히로 코치는 1997년 프로 입단 때부터 2012년 은퇴 때까지 요미우리 유니폼만 입었던 원클럽맨이다. NPB 1군 통산 기록은 872경기 타율 0.264, 335안타, 9홈런, 68타점, 184도루다. 커리어 하이는 2008 시즌으로 105경기 타율 0.304, 75안타, 3홈런, 17타점, 30도루다. 은퇴 후에는 요미우리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거인 군단' 시절 동료들과 여전히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2010 시즌을 마친 뒤 오릭스 버팔로스로 이적, 2011 시즌 동안 활약한 뒤 2012년 친정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왔다. 2017 시즌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간 뒤 선수로서 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 연합뉴스
이승엽 감독은 은퇴 후 TV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야구와 끈을 놓지 않았다. 2022년 10월 두산 제11대 사령탑으로 부임, 베어스 군단을 지휘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해였던 2023 시즌 두산을 정규리그 74승 68패 2무, 승률0.521로 5위에 올려놨다. 두산은 2022 시즌 구단 역대 최저인 정규리그 9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고 이승엽 감독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2024 시즌 준비 과정에서 투타 핵심 선수들을 모두 잔류시키는 데 성공,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순위를 목표로 오는 3월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 중이다.
한편 두산은 오는 3월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 돔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사진=스즈키 다카히로 인스타그램 계정/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