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소공로,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 제시 린가드는 질문부터 달랐다. FC서울의 부주장 조영욱이 린가드와 관련된 재밌는 일화를 전했다.
조영욱은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한솥밥을 먹에 된 슈퍼스타 린가드와의 대화 하나를 소개했다. 조영욱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조기 전역, 원소속팀인 서울에 복귀했다. 특히 이번 시즌 앞두고 부주장으로 선임되면서 리더 역할까지 맡았다. 주장은 기성용이다.
조영욱은 이날 FC서울보다 린가드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아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입을 열었다.
그는 "린가드로 인해서 서울 팬들이 더 많아질 수 있는 거다. 또 경기를 하면 상대가 린가드에게만 몰릴 수 있다. 서울이 팀으로 굉장히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일이다"라며 "린가드에게 상대가 몰리면 린가드가 알아서 처리해 주겠죠"라고 말하고는 웃었다.
조영욱은 동계 전지훈련 기간 동안 린가드와 경기장 안팎에서 생활하며 린가드와 많이 가까워졌다. 과거 린가드와 함께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었고, 영어에 능통한 기성용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조영욱은 "확실히 세계적인 선수들은 적응력이나 성격이 굉장히 좋고, 무언가를 시켜도 빼지 않고 다 하더라. 동료들과 재밌게 잘 어울리는 부분에 있어서 린가드의 성격이 굉장히 좋다고 느낀다. 나는 (기)성용이 형 통해서 린가드와 친해지고 있다"라며 린가드가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팀 동료가 됐지만, 조영욱도 처음에 린가드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고개를 갸웃했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다 똑같이 생각했겠지만, '왜 올까? 왜 오지? 무슨 생각이지?'라고 생각했다"며 린가드가 합류한다는 소식에 의문을 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와서 보니까 축구를 대하는 태도가 정말 좋아서 딴 일을 하러 온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팬들 역시 안심해도 될 것 같다. 개인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라며 린가드가 다른 목적을 갖고 한국에 온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린가드와 린가드의 전 소속팀인 맨유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을까. 조영욱이 느낀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인 맨유 출신 선수 린가드는 달라도 뭔가 달랐다. 조영욱은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일본 가고시마로 향할 때 있었던 일화를 하나 들려줬다. 이야기가 나오기 전부터 조영욱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조영욱은 "린가드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매니저에게 '이거 일반인들도 같이 타냐'고 물어봤다더라. (맨유에서는) 전용기를 타니까. 다르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K리그 팀들이 전용기를 타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반대로 어릴 적부터 맨유에서 뛰었던 린가드 입장에서는 전용기가 아닌 일반 여객기를 타고 일반인들과 함께 이동한다는 게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꺼낸 조영욱은 물론 이야기를 듣고 있던 취재진도 웃음이 터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